하주석 있지만 더 절실했던 한화, 50억 거액 들여 외부 FA 심우준 영입…KT는 유격수 김상수 주축으로 다시 내야 정리

입력 : 2024.11.07 15:31 수정 : 2024.11.07 15:49
한화로 이적한 심우준(오른쪽).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로 이적한 심우준(오른쪽).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하주석.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하주석. 한화 이글스 제공

새 구장에서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 한화가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했다.

한화는 7일 “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다”며 “계약 규모는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이다”라고 전했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2014년 KT의 2차 특별지명(전체 14번)으로 프로 무대에 입문한 심우준은 올시즌까지 1072경기 통산 성적 타율 0.254, 275타점, 156도루(도루성공률 0.788)를 기록했다.

구단 측은 “심우준의 합류로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평했다.

손혁 한화 단장도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출루 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에 유격수 자원이 없는 건 아니다. 올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이도윤이 있었다. 내부 자원인 하주석이 있다. 특히 하주석은 FA 자격을 신청했음에도 한화가 그 대신 심우준과 계약을 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주석은 프로 무대에 데뷔할 때까지만해도 대형 유격수로서의 성장이 기대됐지만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부상이 잦았다. 하주석이 최근 5년 동안 데뷔 후 100경기 이상을 뛴 건 2021년 138경기, 2022년 125경기 등 두 시즌 밖에 없다. 올시즌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초반 자리를 비웠고 64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다사다난한 시간들도 있었다. 2022년 6월에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고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강하게 던지는 행동으로 10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 해 11월에는 음주운전 적발로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도 받았다.

올시즌 절치부심하며 7월 말에는 선발 라인업에 복귀하는 등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서 기회를 받기도 했지만 활약이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팀의 센터라인 구축에 대한 중요성을 종종 말하곤 했다. 시즌 중에도 중견수 자리에 여러 선수들을 올리면서 시험을 하곤 했다. 중견수에는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이 많았지만 센터라인의 기본인 유격수 부분에서는 외부 수혈이 필요했다. 그리고 한화는 심우준을 영입하면서 김 감독에게 뒤늦은 FA 선물을 안겼다. 내년 시즌부터 신구장에서 시즌을 치르는 한화로서는 적극적인 투자로 기대감을 높였다.

KT 김상수. 연합뉴스

KT 김상수. 연합뉴스

심우준의 원소속팀인 KT는 주전 유격수를 잃었지만 대체할 자원이 있다.

이 자리를 또 다른 경험 많은 내야수 김상수가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수는 2009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단 후 주전 유격수로 성장했다. 삼성이 이학주를 데려오고 김지찬, 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김상수는 잠시 2루로 물러났다. 그러나 2022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후 KT로 팀을 옮기면서 유격수로서의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에는 군제대한 심우준이 돌아오면서 다시 이 자리를 내줬지만 김상수가 다시 이 자리를 맡게 되면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게다가 시즌 후반부 수비에서 기량이 상승한 오윤석이 2루에서 자리를 잡았기에 김상수가 마음 편히 유격수로 옮길 수 있다. 오윤석은 주장 박경수에게 시즌 중에 지도를 받으면서 수비 실력이 향상됐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호수비를 선보이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또한 심우준과 함께 상무에 들어갔다가 함께 제대했던 권동진도 유격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인재다.

이밖에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20년 KT에 입단한 내야수 윤준혁도 유격수 자원으로 쓸 수 있는 선수다. 올해 1군에서 9경기를 뛰었다.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아 13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강철 KT 감독이 지켜보는 유격수 중 하나다.

게다가 심우준을 잡기 위해 마련했던 ‘총알’로 외부 FA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FA 자격을 선언한 20명 중 내야수는 총 6명이었다. 이 중 SSG에 잔류한 최정과 심우준을 제외한 4명의 선수들 중 영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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