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끈질긴 투지로 버저비터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삼성은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80-79로 이겼다. 경기 종료 5분 전까지 10점 차이로 뒤처지다가 이원석과 저스틴 구탕, 코피 코번의 뒷심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했다.
코번이 27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이원석이 17득점 5리바운드 2스틸, 차민석이 13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3득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에너지 레벨이 떨어져서 걱정했는데 뒷심을 발휘해 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며 “이원석과 차민석 등 어린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해 줘서 기쁘다. 언제까지 이정현만 바라보고 갈 순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직전 소노와의 경기에 이어 극적인 역전승으로 2연승을 일궈낸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말라고, 기회가 또 올 거라고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주축 선수인 아셈 마레이와 두경민 없이 분전하다가 마지막에 승리를 빼앗긴 조상현 LG 감독은 “냉정하게 말해서 나의 운영 미스였다”라며 “마지막에 10점 정도 차이가 나서 수비적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좀 더 공격적으로 갔어야 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삼성은 1쿼터 코피 코번과 이원석을 앞세워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LG에서는 아셈 마레이의 부재로 대릴 먼로가 코번을 일대일로 막아야 했다. 이원석이 탑라인 3점 슛으로 득점 포문을 열었다. 삼성의 높이에 LG는 속도로 맞섰다. 유기상과 양준석 등 LG의 젊은 가드들이 빠르게 득점을 추가했다. 골 밑에서 코번의 패스를 받은 이원석이 자신 있는 덩크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양준석이 레이업 슛을 터트리며 LG가 미세하게 앞선 채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삼성은 속공 찬스를 잡고도 슛에 실패하며 리드를 굳히지 못했다. 먼로는 코번의 스크린을 피해 페이드 어웨이 슛을 터트리며 분전했다. 삼성은 하프라인에서부터 압박 수비를 가했다. 이원석이 LG의 패스를 끊고 턴오버를 만들었으나 속공 돌파한 코번이 득점에 실패해 기회를 날렸다. 최진수가 이정현의 스크린에 맞서 스핀 무브 이후 슛을 터트리며 삼성을 바짝 추격했다. 전반 종료 직전 타마요의 2점 슛과 유기상의 외곽포가 터지며 LG가 43-39로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3쿼터 시작 직후 불이 붙은 듯 슛 폭죽을 터트렸다. 이원석이 파울을 하다가 얼굴을 맞아 벤치로 물러나며 삼성의 무기였던 높이도 약해졌다. 유기상의 딥쓰리 3점 슛이 림을 뚫으며 LG가 달아났다. 코번의 아웃렛 패스를 받은 차민석이 골 밑으로 쇄도하며 몸을 던져 가까스로 2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파울 자유투를 적립하며 추격했으나 LG는 외곽포로 성큼성큼 달아났다. 3쿼터 종료 직전 양준석이 스틸 후 속공 돌파해 득점하며 점수 차이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4쿼터 삼성이 마지막 힘을 끌어올렸다. LG의 슛 감이 떨어진 틈을 타 이원석이 파울 자유투를 얻어내고 저스틴 구탕이 외곽포를 터트리며 삼성이 다시 흐름을 찾았다. 양준석이 흘린 공을 이원석이 재빨리 잡아 득점하며 1점 차이로 따라잡았다. 절체절명의 순간 유기상의 슛이 에어볼이 됐다. 삼성이 공격권을 따냈으나 이정현이 공을 놓치며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코번이 역전 버저 비터를 터트리며 삼성이 80-79 승리를 가져왔다. 장내는 삼성 팬들의 환호로 축제 분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