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점 차이로 갈린 발롱도르 운명…로드리-비니시우스, 1위 투표서 명암

입력 : 2024.11.09 09:21
지난달 발롱도르 시상식 무대에 최다 득점자 3명의 사진이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발롱도르 시상식 무대에 최다 득점자 3명의 사진이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로드리와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2024 발롱도르 경쟁이 불과 41점 차이로 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9일 공개한 득표 결과에서 수상자 로드리는 1170점을, 2위 비니시우스는 1129점을 기록했다.

FIFA 랭킹 100위권 국가의 기자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발롱도르는 시리아를 제외한 99개국 기자들이 참여했다. 각 기자는 선수들에게 순위별로 15점(1위), 12점(2위), 10점(3위) 등의 점수를 매겼다.

로드리와 비니시우스를 제외하고 1위 표를 받은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이 5표로 가장 많은 1위 표를 받았고, 같은 팀 다니 카르바할이 4표, 토니 크로스가 2표를 받았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엘링 홀란, 아데몰라 루크먼, 킬리안 음바페는 각각 1표씩 획득했다.

최종 1, 2위를 차지한 두 선수도 일부 기자들의 10위권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로드리는 5명의 기자로부터, 비니시우스는 3명의 기자로부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러한 극단적인 평가가 두 선수의 근소한 점수 차로 이어졌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41점 차이는 발롱도르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은 아니지만, 올해부터 1위에 15점을 부여하는 새로운 채점 방식을 고려하면 매우 작은 차이”라고 설명했다. 99명의 투표자가 부여할 수 있는 총점 6633점 중 1%도 되지 않는 근소한 차이로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로드리는 이번 수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최초로 발롱도르 수상자가 됐다. 그는 맨시티의 트레블 달성과 UEFA 유로 2024 스페인 우승의 주역이었다. 반면 비니시우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 우승의 더블을 이끌었으나, 브라질 대표팀으로 나선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런 국가대표팀 성과 차이가 근소한 점수 차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프랑스풋볼 수석 에디터 뱅상 가르시아는 “비니시우스가 동료 벨링엄, 카르바할의 선전으로 표가 분산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벨링엄(917점)은 3위, 카르바할(550점)은 4위를 차지하며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표심이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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