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새 요리 예능 프로그램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시작 전부터 비판과 마주했다.
ENA는 최근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2차 티저 영상을 공개했는데 출연자 20명 각자의 사연이 담겼다. 이 프로그램은 100일간 ‘짧지만 강렬한 서사를 담은’ 20명의 도전자들의 도전과 성장사가 그려질 예정이다.
백종원을 필두로 김민성, 데이비드 리, 임태훈, 윤남노 등이 20명의 도전자들을 개조할 셰프로 출연한다.
‘박스에 버려진 나’ ‘가족은 나의 짐’ ‘축복 없는 탄생’ 등 각자의 사연을 담은 도전자들이 자막으로 그려진 가운데 ‘개과천선 실패 버려짐’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의 도전자 또한 화면에 담겼다.
이 출연자는 “9호 처분을 받은, 악마 같은, 정말 인간 쓰레기 같은”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해당 출연자의 얼굴은 아직 화면에 담기지 않았다.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인 것이다. 해당 영상에서 가장 높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참고로 9~10호는 이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짓인가. 싶은 정도만 받는다. 절도로 9호 받을 정도면 피해자 인생과 주변 사람 인생까지 골로 보냈다고 보시면 된다”였다.
같은 선상에서 동일한 비판이 이어졌다.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을 불행한 사람과 동일선상에 두는거냐’ ‘한숨만 나오는 오만한 프로그램이다.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는 생각도 않고 그저 화제성과 자극에만 몰두하는 것이냐’ ‘집단 성폭행·살인 정도가 10호가 나오는데 그런 인간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그 범죄자에게 무고하게 당한 피해자를 다시 한번 가해하는 것’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소년보호처분이란 죄를 범했거나 범할 우려가 있는 미성년에게 내려지는 처분으로 1호부터 10호까지 10가지 종류가 있다. 8호부터 10호이 경우 소년원 송치 처분의 결과다. 9호의 경우 6개월 이내 단기 소년원 송치에 해당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9호 처분의 경우 이미 6호 처분이나 8호 처분을 받았는데도 재범을 저질렀을 경우를 비롯해 가정 보호 여부와 상관없이 중한 죄질의 지행을 저지른 경우 곧바로 내려 진다. 사실상 동종 범죄를 다시 저질렀거나 죄가 무거운 강력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9호 이상의 처분이 내려지는 것이다.
‘9호 처분의 소년 절도범’의 도전자가 실제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는 아직 방송되지 않았으나 대중은 9호 처분을 받은 소년 범죄자가 방송에 출연해 갱생의 기회를 얻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본 방송을 지켜 봐야 한다’ ‘9호 범죄자도 기회를 줘야 한다’ 등 취지의 옹호 여론도 일부 있었으나 대다수의 이들은 ‘방송을 자극적으로 만드는 것이냐’ 등의 지적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과거 서혜진 PD가 연출한 SBS 예능 프로그램 ‘100일간의 기적 프로젝트 송포유’를 떠올리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 또한 여러 비행 청소년들을 음악으로 갱생시키겠다는 콘셉트로 제작됐지만 조약한 연출과 비전문성, 비행청소년들의 악행 경시 등 여러 문제점 등이 지적되며 흑역사로 남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학생이 압구정역 롤스로이스 차량 돌진 사건의 가해자로 밝혀지며 재차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오는 30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