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HD의 베테랑 골잡이 박주영(39)이 옛 소속팀인 FC서울 팬들의 앞에서 은퇴를 공식화하게 됐다.
박주영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7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32분 강윤구 대신 교체 투입됐다.
박주영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청용과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플레잉코치 신분인 박주영이 출전한 것은 2022년 10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2022년 서울을 떠나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주영은 그해 6경기를 뛰면서 울산의 첫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선수보다 코치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박주영은 올해 고심 끝에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박주영은 23일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은퇴가 예정됐지만, 서울에서 데뷔한 상징성을 감안해 서울 팬들에게 작별 인사의 기회를 주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여졌다.
다만 박주영은 본인의 입으로 은퇴를 확언하지는 않았다. 박주영은 “은퇴를 한다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좀 어려울 것 같다. 내가 멈추면 그게 은퇴다. 크게 은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2005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해 AS모나코(프랑스)와 아스널(잉글랜드), 셀타 비고(스페인), 왓퍼드(잉글랜드) 등을 거쳐 서울에 복귀했다. 울산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 박주영은 K리그1에서만 261경기를 뛰면서 65골 21도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