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명가로 불렸던 수원 삼성의 2부 체류가 연장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K리그2 승격 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서 “강등 첫해 K리그1 복귀”를 외쳤던 수원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으로 사라졌다.
수원은 지난 9일 막을 내린 K리그2에서 최종 순위가 6위로 확정됐다. 3일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수원은 우려했던 경우의 수가 나오며 쓴맛을 봐야 했다.
13개팀이 36경기씩 맞붙는 K리그2는 우승팀이 1부로 직행한다. FC안양이 이미 우승으로 첫 승격을 결정지은 가운데 최종전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승강 PO 직행 티켓을 받는 2위와 3위부터 5위까지 주어지는 PO 티켓의 주인공이었다.
직전 경기까지 4위에 머물던 수원(승점 56)은 5위 전남 드래곤즈와 6위 부산 아이파크에 각각 승점 2점차와 3점차로 앞서 있어 두 팀 중 한 팀만 승수 추가를 하지 못해도 PO 진출권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수원 입장에서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전남(승점 57)이 서울 이랜드FC와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하면서 4위로 올라섰고, 부산(승점 56)은 10명이 뛴 부천FC를 3-1로 누르며 5위가 됐다. 부산은 수원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부산 55골·수원 46골)에서 9골차로 앞서면서 수원의 마지막 희망을 빼앗았다.
전남과 부산은 2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2 준PO를 치르고, 이 경기의 승자가 24일 3위 이랜드(승점 58)와 K리그2 PO에 나선다. K리그2 PO 승자는 K리그1 10위와 승강 PO에서 승격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2위로 시즌을 마감한 충남아산(승점 60)은 K리그1 11위와 승강PO를 치른다.
수원은 K리그1 4회 우승과 함께 코리아컵(5회)과 리그컵(6회)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K리그1에서 꼴찌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수원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10여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등 재승격의 의지를 다졌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수원의 1부 승격 실패가 내년 K리그 전체 인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에 가깝다. 2023년 1부에서 평균 관중 1만 1798명을 동원했던 수원은 올해 홈구장이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바뀌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1만 468명을 동원해 2부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K리그는 1~2부를 합쳐 2년 연속 유료 관중 300만명 돌파의 신바람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