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1라운드 설욕에 성공했다.
KT는 11일 수원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69-58로 이겼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정관장에 막판 역전패한 KT는 이날 경기로 다시 기세를 끌어올리며 2연승을 달렸다.
정관장은 이날 골 밑 싸움에서 완패했다. 리바운드 29개를 기록하며 42리바운드를 잡아낸 KT에 한참 뒤처졌다. 하드 콜을 활용하지 못하고 KT에 슛 찬스를 내어 줬다. 정관장의 주 무기인 3점 슛도 이날은 4개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KT 박준영이 20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에이스급 활약을 선보였다. 박준영은 이날 경기에서 데뷔 이래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허훈이 18득점 11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레이션 해먼즈는 12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수들이 3점 슛을 열심히 잘 막아 줬다”라며 “숙제처럼 여기는 속공이 3쿼터에 잘 나와주고 박준영과 허훈이 게임을 잘 풀어줬다”라고 경기를 평가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져서 뛰어다니지 못하고 발도 안 떨어지는 것 같다”라며 “자신 없는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패인을 짚었다.
정관장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쿼터 첫 득점은 KT의 트랩 수비를 뚫고 골 밑의 캐디 라렌에게 볼을 연결한 정관장의 몫이었다. KT는 곧바로 반격했다. 한희원이 라렌의 스크린을 뚫고 외곽포를 터트린 뒤 문성곤도 3점 슛을 넣었다. 흐름을 탄 허훈이 골 밑으로 돌파해 득점했다. 허훈의 턴오버를 정효근이 동점 레이업으로 마무리한 뒤 라렌이 3점 슛을 터트리며 정관장이 다시 기세를 끌어 올렸다.
정관장은 2쿼터 마이클 영과 하비 고메즈를 투입했다. KT도 2옵션 외국인 선수 제레미아 틸먼을 코트에 올렸다. 허훈이 최성원의 슛을 블락하며 정관장의 공격 흐름을 끊었으나 박지훈의 스틸 이후 볼을 받은 고메즈가 골 밑으로 돌파해 인사이드 레이업으로 득점했다. 박준영은 골 밑에서 몸을 던져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맹활약했다. 정관장은 실책이 잦아졌다. 이종현이 골 밑 득점 기회를 놓치며 점차 KT 쪽으로 기세가 기울었다. KT가 35-33으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박준영은 손에 불이 붙은 듯 3쿼터에만 14점을 폭발시켰다. 배병준이 3점 라인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어내 3구를 모두 성공하고 박지훈이 베이스라인에서 스크린을 뚫고 외곽포를 터트리며 가까스로 추격했다. 그러나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정관장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속공 찬스도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정관장은 4쿼터 KT의 압박 수비를 뚫지 못하고 골 밑에서 고전했다. 정관장은 KT의 공격 루트를 잘라내지 못하고 슛을 허용했다. 힘에 부친 정관장은 공격 패턴을 완성하지 못한 채 공을 흘리며 허무하게 공격권을 빼앗겼다. 라렌이 경기 막바지 덩크 슛으로 득점을 추가했으나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있었다. KT는 69-58로 여유롭게 승리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