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이 수비의 핵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캡틴’ 손흥민에게 보이는 태도와는 영 딴판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2일 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로메로에게 보내고 있는 관심에 그리 큰 흥미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로메로의 커넥션은 예전부터 들려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수비진이 말 그대로 초토화된 상황이다. 주전 센터백 에데르 밀리탕이 십자인대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고 다비드 알라바 역시 무릎 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다니 카르바할, 루카스 바스케스 같은 풀백 들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수비진 보강이 시급한 레알 마드리드가 수비수 영입에 나설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1순위가 바로 로메로다. 풋볼 인사이더는 “로메로는 오랫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명단에 올라 있었다”며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로메로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로메로는 2027년 6월 계약이 끝난다. 남은 계약 기간이 많아 다른 팀이 로메로를 원할 경우 엄청난 이적료 지출은 불가피하다.
또 다른 영국 매체 ‘팀토크’는 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을 거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매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로메로 없이 팀을 이끌어야 할 수도 있다”며 “부주장 로메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뛰는 것을 좋아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건넬 제안을 거절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가 이 영입을 성사시키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도 로메로를 잡아두기 위해 필사적이다”라고 덧붙이며 레알 마드리드가 로메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출혈을 감수해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토트넘은 아직 계약기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로메로와 벌써부터 재계약을 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이 로메로에게 구단 최고 주급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토트넘 최고 연봉은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4044만원)의 손흥민이다. 토트넘이 로메로에게 제시할 금액은 손흥민보다 1만 파운드가 더 많은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5835만원)다.
로메로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과는 달리,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여전히 재계약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계약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보이는 계획은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다.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손흥민에게 선뜻 재계약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2015년 토트넘으로 온 뒤 무수한 업적을 쌓으며 팀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것을 생각하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태도는 다소 매몰차 보이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