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송재림이 과거 수험생들을 위해 ‘수송 봉사’를 했던 미담이 재조명됐다.
2025학년도 수능일을 하루 앞둔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재림이 7년 전인 2018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당시 SNS에 올린 글이 올라오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송재림은 “수험생 수송 바이크 자원 후 집 들어가는 길”이라는 글과 함께 오토바이에 올라타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수능날 교통 체증으로 인해 제시간에 시험장에 입실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을 바이크로 빠르게 수송해주는 봉사활동에 나섰던 것.
그는 “수능날인 오늘 모든 수험생에게 화이팅을 보낸다. 곧 성인이 되겠네요. 시험지보다 많은 질문과 답이 있지만 오답도 없는 사회에 나온 걸 축하한다”며 응원의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이후 송재림은 지난해 12월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당시 일화를 전했다.
그는 “수능 당일 하루 했는데 기사에 너무 좋게 포장됐다. 사실 그때 한 명도 못 태웠다. 그게 맞다. 이상적인 상황이었다. 시험에 지각한 사람도 없고, 도로 통제도 잘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담에 누리꾼들은 “왜 착한 사람은 이렇게 일찍 떠나는 걸까” “이렇게 배려심이 깊은 배우라는 게 안타깝다” 등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송재림은 전날 낮 12시 30분쯤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전에 점심을 약속한 친구가 송재림의 자택에 방문했다가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가족끼리 작게 장례식을 치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송재림의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낮 12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