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다 잘 가자” 17집까지 온 이문세, 은퇴 없는 이유

입력 : 2024.11.13 16:19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이문세가 17집 발매를 향해 걸어가는 소감을 전했다.

이문세의 정규 17집 음원 선공개 제작발표회가 1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 코리아에서 진행됐다.

이문세는 2025년 완성을 목표로 정규 17집을 작업하면서, 그 수록곡을 차례대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웜 이즈 베터 댄 핫(Warm is better than hot)’을 선공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6시 수록곡 ‘이별에도 사랑이’와 ‘마이 블루스’를 발표한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집 발표를 앞둔 그는 “까마득한 옛날얘기지만, 1집 앨범을 낼 때는 19장, 20장을 내는 가수가 될 거라고 한 번도 생각도 못 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만들어온 게 차곡차곡 쌓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17번째 앨범을 완성하기 위해서 한 곡 한 곡 쌓아내야 떳떳하게 앨범을 내는 것”이라고 선공개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를 전했다.

이날 최초 공개된 ‘이별에도 사랑이’는 이별 속에서도 남아 있는 사랑을, 이문세가 작사·작곡한 ‘마이 블루스’는 가수로 긴 시간을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상황들을 솔직하게 담아내, 앞선 15집과 16집에서부터 이어지는 이문세의 목가적인 인생관을 보여준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문세는 “사랑은 물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항상 섭취해야 할 것”이라며 “사랑의 주제는 무한대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랑이 있겠지만, 그 범주에서 벗어나서 생각해본 적 없고, 사랑을 주제로 한 테마를 적절히 잘 표현하면서 활동해온 아티스트”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별에도 사랑이’는 ‘옛사랑’이 그랬듯, ‘합창합시다’ 하기보다는 독백하는 곡”이라고 소개하며, “‘사랑이 대체 뭐였을까’ 생각하며 ‘이별이 오히려 고마웠다’는 표현을 담았다. 이별이라는 게 정상적으로는 후회하고 탓하고 고독하고 그래야 하지만, ‘어떤 사랑이었길래, 후유증을 어떻게 치유했길래 이별이 고마울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자신의 사랑과 이별을 짚어볼 수 있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 블루스’에 대해서는 “사석에서 그런 얘기를 하곤 한다. ‘잘 놀다 잘 가자고’”라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잘 살기가 참 쉽지 않은 세상이다. ‘정말 후회없이 잘 살았어’라는 말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할 수 있을까. 잘 가기도 쉽지 않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며 “조금이라도 더 살아본 사람으로서 충고와 용기와 위안을 주고 싶었다. 선배는 이렇게 살았고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누구나 올 수 있는 길이니까 잘 대비하면서 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선공개곡만 봐도 느껴지는 맑고 고운 감성이다. 40년간 ‘가수 이문세’를 있게 한 이 특유의 매력은 어디서 온 걸까.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문세는 “음악 하는 사람은 좀 단순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부업이나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전했다.

또 “지금까지 낸 앨범 중 회자하는 음반은 몇 장뿐이다. 히트곡이 몰려있거나 사랑받은 음반도 있지만, 점수를 낮게 받은 음반도 있다”며 “반응이 없으니 그만하겠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제가 마이크를 잡고 박수를 받았던 것은, 음반뿐만이 아니라 공연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음악인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활동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 외길을 걷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은퇴 공연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그 단단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문세는 최근 정규 20집을 발매한 조용필에 대해 “쓸쓸한 은퇴 공연은 안 하셨으면 한다. 언젠가 (오래를)못하게 될 수 있겠지만, 그럴지언정 스스로 ‘마지막이야’ 하는 걸 남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악수하며 ‘30년은 끄떡없겠다’ 해줄 때 정말 힘이 난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은퇴한다고 하면 가슴이 아프다. 저도 그 수순을 밟아야 할 것 같아서”라며 “은퇴라는 건 쓸쓸히 퇴장하는 것인데, 아티스트에게는 퇴장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걸어 나올 수 없으면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인사말만 하더라도, 박수를 쳐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더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은퇴 공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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