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27·이상 토트넘)가 결국 징계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7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가 전망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3일(한국시간) “영국축구협회(FA)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벤탄쿠르에게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메일 스포츠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벤탄쿠르는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지만 아직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탄쿠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팀에서 오랜 기간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토트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 사건은 뜨거운 이슈였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자신의 조국 우루과의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팀 동료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당시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다 달라는 요청에 그는 “손흥민? 그의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르겠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모두 똑같이 생겼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는 ‘동양인들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따라서 이 발언은 이후 큰 논란이 됐고,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그럼에도 비판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피해자인 손흥민이 직접 SNS를 통해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주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후 FA가 나섰다. 지난 9월 영국 공영방송 ‘BBC’는 “FA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벤탄쿠르를 기소했다”라며 “FA는 벤탄쿠르가 규정 E3를 위반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FA는 부적절한 태도로 모욕적인 발언을 했으며 그의 발언이 국적이나 인종을 차별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에 더 중대한 위반 사항으로 볼 수 있다고 기소문에 명시했다. 규정에 따라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소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까지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리고 전했다.
FA가 벤탄쿠르를 기소하면서 징계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결국 중징계까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7경기 출전 정지가 유력한 상황이며 그렇게 된다면 최근 부상으로 고통 받고 있는 토트넘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