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재림이 우리 곁을 급작스레 떠난다.
송재림의 발인은 14일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유족들의 요청에 의해 비공개로 치러진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송재림은 12일 낮 12시 30분쯤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송재림과 점심 약속이 있던 지인이 집을 방문했다가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볼 때 스스로 생을 달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유서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낙 급작스럽게 다가온 소식이었기에 송재림의 죽음을 두고 황망함을 표하는 이들의 추모가 쏟아졌다.
송재림은 2022년 5월 진행된 영화 ‘안녕하세요’ 홍보 인터뷰 과정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로 “내 장례식장에서는 샴페인을 터트릴 것”이라며 “축제 같은 장례식이 되는 게 버킷리스트”라고 했다. 또 죽음을 앞두고 가장 먼서 생각날 사람으로 부모님을 꼽았다. 그는 “역시 부모님일 거다. 하지만 내가 먼저 갈 수는 없으니”라고 했다.
송재림의 죽음과 함께 그가 했던 해당 인터뷰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특히 송재림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괴롭힘 스토커의 존재가 알려져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일본인 사생팬으로 알려진 이가 송재림과 그의 지인들의 사생활 정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차별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송재림과 그의 지인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린 것으로도 확인됐다.
송재림이 사망하고 이 일본인 팬에게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팬은 자신의 엑스 계정을 삭제처리하고 잠적했다. 국내에서는 송재림을 꾸준히 스토킹한 팬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재림은 지난해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상태로 신생 기획사와의 계약이 예정된 상태였다.
전 소속사 대표였던 이소영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13일 고인의 사진을 올리며 “머문 자리마다 꽃향기를 남긴 꽃만큼 고운 사람. 이젠 부드럽고 포근한 꽃밭에서 편히 쉬길 기도합니다”라고 했다.
송재림의 인스타그램은 41주 전 게시물이 마지막이다. 고인은 생전 프로필에 ‘긴 여행 시작’이라는 글귀를 적었다.
1985년생인 송재림은 모델 출신으로 2009년 영화 ‘여배우들’에 출연하며 베우로 데뷔했다.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감격시대’ ‘투윅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우리 갑순이’ ‘야차’ ‘미끼’ 등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송재림의 가장 최근 작은 지난 8월 공개된 티빙 드라마 ‘우씨왕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