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종합격투기 UFC 대회가 열린 경기장에 깜짝 등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를 관람했다.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트럼프 당선인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가수 키드 록의 히트곡 ‘아메리칸 배드 애스’가 흘러나오면서 마치 선수들이 입장하는 것처럼 연출됐다. 2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기립한 채 환호할 때 UFC는 재선 과정이 담긴 영상과 함께 “미국 역사상 위대한 컴백”이라고 소개했다. 화이트 대표도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유세에 동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선거를 도운 인물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이 동행해 VIP 좌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트럼프 당선인의 UFC 관람 일정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경기가 뉴욕의 트럼프 타워와 가까운 곳에서 열렸고, 트럼프 당선인도 여러 차례 UFC 경기를 관람했다는 점 때문에 예고 없이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이날 메인이벤트였던 전·현직 헤비급 챔피언 간 대결에서 현 챔피언 존 존스(37·미국)가 승리했다. 존스는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스티페 미오치치(42·미국)를 3라운드 4분 29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존스는 종합격투기 전적 28승1패로 타이틀을 지켜냈다. 존스는 승리 뒤 케이지를 넘어가 트럼프 당선인과 악수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삼엄한 경비 속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대회에서 자신의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UFC 스포츠팬들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여긴다. 트럼프 당선인은 경기를 지켜보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5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한편 타이틀 탈환에 실패한 미오치치(20승5패)는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