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리던 배우 정우성의 이미지가 끝없이 추락 중이다. 그의 이미지가 실추된 결정적 이유는 모델 문가비와의 혼외자 출산이라기보단 그가 평소 ‘문어발 교제’를 이어왔다는 정황에 이어 일반인들에게 보낸 DM(다이렉트 메시지)이 폭로되면서다.
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에서 큰 논란거리 없이 젠틀한 이미지로 30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그이기에 갑작스런 그의 혼외자 출산 소식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방송인 사유리의 사례처럼 혼인 외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변한 만큼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정우성 측의 공식 입장과 함께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가중된 건 그 이후다.
정우성이 혼외 아들 출산을 인정한 24일 이후 그에게 장기 연애 중인 비연예인 여자친구가 있다는 한 연예매채의 보도가 나왔다. 이와 함께 한 여성과 스킨십을 하며 찍은 스티커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엔 정우성이 SNS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일반인 여성들에게 호감 표시, 일명 ‘플러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상에는 정우성의 공식 DM을 통해 여러 여성에게 보낸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유출돼 퍼져나가고 있다. 주소도 같은 데다 메시지를 보낸 계정엔 유명인 인증 표시인 파란 마크가 찍혀있어 실제로 정우성이 보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누리꾼 A씨가 공개한 게시글에서 정우성으로 추정되는 이는 “멋진 직업”이라며 말을 걸었고, A씨가 해킹 당한 것을 걱정하자 정우성은 “우연히 피드 보고 작업을 즐기시고 잘하시는 분 같아서 참다가 인사 드린다”며 대화를 이어갔다. 또 정우성은 “하늘이 예뻐졌다”며 하늘 사진을 찍어 보내는가 하면 자신의 일과를 공유하다 마지막엔 “번호를 알려드려도 될까요?”라는 말을 남겼다.
이후 비슷한 사례가 또 터져 나왔다. 또 다른 여성 B씨는 자신을 ‘정우성도 연락하고 싶어하는 여자’로 소개하며 정우성 공식 계정을 통해 온 DM을 자신의 SNS 스토리에 올렸다. 그는 “정우성도 어그로성 DM을 한다”고 적었고 그가 공개한 화면에서 정우성은 “나빠요”라며 말을 걸었다. 또 다른 여성 C씨가 공개한 DM 화면에선 정우성이 “화난다”며 “인사가 어려운 것도 화나고 그냥 피드만 보고 있는 것도 화나요” “정말 용기 메시지인데, (답해주셔서)감사하다”는 등의 말이 담긴 대화도 적혀있다.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는 스티커 사진 유출 당시와 마찬가지로 “개인 간 SNS 교류에 대해 배우 사생활 영역이라 확인하기 어렵다”다고 말을 아꼈으나,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소속사의 답변에 해당 DM을 보낸 것이 정씨라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어 게시글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가고 있다.
정우성의 DM은 “나빠요” “화나요” 등의 대사와 함께 ‘밈’화 되어 퍼져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 배우 이병헌이 자신을 협박한 여성들에게 보냈다는 ‘지금 내 머리 속? 내일, 너, 로맨틱, 성공적’ 이라는 밈까지 다시금 화자 되며 “연예인들은 모두 사생활이 더럽다”는 실망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정우성과 작품을 함께 한 후 지난 9일 열애설이 불거진 신현빈과 관련한 루머까지 생성되며 또 다른 피해를 낳고 있다.
1994년 데뷔한 중년 배우 정우성이 젊은 팬층까지 끌어모은 건 그가 SNS에 올린 ‘못 찍은 셀카’ 사진이 한몫을 했다. ‘얼굴을 이렇게 쓰려면 나를 달라’는 팬들의 아우성과 함께 그는 꾸준히 ‘못 찍은 셀카’ 사진을 올리며 대중과 소통하고 친근함을 얻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밀어 올린 SNS가 결국 그를 고꾸라뜨린 셈이 됐으니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말은 역시 명언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