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히 없어도 안 무너진다…‘봄배구 단골’ 우리카드의 저력

입력 : 2024.11.28 15:17
김지한이 27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김지한이 27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우리카드는 2018~2019시즌부터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봄배구 단골’이다. 지난 시즌엔 대한항공과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다퉜으나 승점 1점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에선 OK금융그룹(현 OK저축은행)에 패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6년간 팀을 이끌었던 신영철 감독과 결별한 뒤 구단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브라질 출신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을 영입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노리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선수진도 아포짓 스파이커 미시엘 아히,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 하그파라스트(아시아쿼터)로 모두 교체했다.

특히 아히는 새 시즌 우리카드의 주장까지 맡았다. 외국인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찬 건 V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파에스 감독은 지난 시즌 독일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아히의 기량뿐 아니라,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도 높게 평가했다. 주포에 주장 무게감까지 더한 아히는 1라운드 득점 1위(156점), 공격종합 3위(성공률 54.85%)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우리카드도 1라운드 4승2패(승점 11점) 리그 3위로 순항했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훈련하던 아히가 왼쪽 발목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병원 검진 결과 6~8주간 공백이 예상됐다. 아히가 빠진 우리카드는 대한항공(1-3)과 OK저축은행(1-3)에 져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왼쪽 발목을 다친 아히가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KOVO 제공

왼쪽 발목을 다친 아히가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KOVO 제공

다음 상대는 하필 현대캐피탈이었다. 우리카드는 아히와 함께였던 1라운드에서도 올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현대캐피탈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20일 열린 2라운드 경기에선 달랐다. 김지한(14점), 이강원(11점), 알리(9점), 이상현(7점) 등이 고르게 득점하며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했다.

우리카드는 27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아히의 공백을 ‘인해전술’로 메우며 3-1로 승리했다. 파에스 감독은 KB손해보험전 승리 후 “아히가 있든 없든 모두가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파에스 감독은 이날도 김지한, 알리, 이강원, 송명근, 한성정 등 다양한 날개 공격수를 활용하며 위기를 돌파했다.

우리카드는 아히가 빠졌어도 날개진 뎁스가 두꺼운 팀이다. 팀 블로킹 1위(세트당 2.571개)로 높이에도 강점이 있다. 주전 세터 한태준은 세트 1위(세트당 11.690개)를 기록 중이다. 아히의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인 우리카드는 기존 선수들의 활약으로 한고비를 넘겼다. 우리카드는 30일 한국전력과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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