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이 빠져도 수원 KT는 강했다.
KT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83-71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KT는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상무에서 막 제대한 박지원은 10득점 3어시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레이션 해먼즈가 29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박준영이 12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이 KBL 데뷔전이었던 대체 외국인 선수 조던 모건은 12득점 4스틸을 기록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경기 후 “모건이 합류 전에 농구를 많이 쉬어서 걱정했는데 오늘 디펜스를 잘 해줘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박준영이 너무 잘 해줘서 하윤기가 긴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턴오버가 22개 나왔다”라며 “저희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나온 경기”라며 한숨을 쉬었다.
핵심 멤버가 부상으로 이탈한 양 팀은 ‘이 대신 잇몸’ 혈투를 펼쳤다. 삼성 이정현이 종아리 타박상으로 베스트 5에서 빠졌고 KT 허훈은 손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삼성은 1쿼터 3점 슛과 리바운드에서 KT를 압도했으나 번번이 턴오버를 당하며 공격권을 빼앗겼다. 문성곤의 스틸 이후 한희원이 3점 슛으로 마무리하며 KT가 시원한 첫 득점을 만들었다. 이원석의 어시스트를 받은 박승재가 코너에서 외곽 슛을 터트리며 추격했다. 메인 볼 핸들러인 허훈이 빠진 KT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원석과 최현민이 연이어 3점포를 터트렸다. 상무에서 막 제대한 박지원이 투입되면서 KT의 공격 템포가 높아졌다. 박지원은 1쿼터 종료 직전 단독 속공으로 골 밑까지 돌파해 파울 자유투를 얻어내며 득점을 추가했다.
KT의 새 외국인 선수인 조던 모건은 2쿼터 중반 투입돼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빠르게 달려 박선웅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KT는 스틸 후 속공으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박지원이 스틸 후 돌파 과정에서 파울을 당하며 자유투 득점을 올렸다. 박지원의 드라이브인 레이업 득점까지 터지며 KT가 점수 차를 벌렸다. 코피 코번과 이원석의 높이를 앞세워 삼성이 골 밑 득점을 추가했으나 KT는 쉽게 리드를 내어주지 않았다. 한희원과 이원석이 3점 슛을 하나씩 주고받으며 KT가 47-38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KT는 3쿼터부터 완전히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박지원의 패스를 받은 모건이 코번과의 매치업을 이겨내고 득점한 뒤 앤드원 찬스까지 얻어내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3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는 박준영은 3점 슛을 터트려 힘을 더했다. 모건은 박준영의 슛 실패 후 리바운드를 잡아 덩크 슛을 꽂아 넣었다.
삼성의 공격은 점차 느슨해졌다. 4쿼터 골 밑에서 모건과 경합하던 코번이 공을 흘리며 공격권을 빼앗겼다. 3점 슛으로 4쿼터의 포문을 연 이원석은 자유투 라인 2점 슛까지 성공하며 힘겹게 추격했다. 모건은 스틸부터 득점까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발목을 접질린 코번은 골 밑 이지 샷까지 놓쳤다. 경기 종료 직전 최성모의 슛이 림을 뚫었지만 삼성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83-71, KT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