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2부) 충남아산이 구단 사상 첫 K리그1(1부) 승격의 꿈을 키웠다. 다만 막판 2실점으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아산은 28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 경기에서 박대훈(2골), 주닝요, 데니손의 릴레이 골로 대구FC에 4-3으로 승리했다. 충남아산은 12월1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릴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창단 후 처음 K리그1 승격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승강 PO에서는 1·2차전을 합쳐 서로 승점이 같으면 골 득실을 따져 승리 팀을 결정한다. 골 득실도 같다면 연장전을 치른다. 연장전에서도 승패가 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2020년 K리그2 무대에 뛰어든 충남아산은 5번째 시즌인 올해 13개 팀 중 2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종전은 2022년 6위)으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승강 PO 직행 티켓까지 손에 쥐었다. 홈 경기였지만 충남아산에도 낯선 경기였다. 충남아산은 지난 9일 K리그2 최종라운드 이후 약 3주 만에 실전에 나섰다. 게다가 홈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의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이날 경기는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렀다. 천안에도 폭설이 내려 그라운드 밖 트랙에는 치운 눈이 쌓여 있는 가운데 경기가 열렸다.
정규시즌에 12골 8도움을 수확한 브라질 출신 주닝요를 비롯해 강민규(8골 5도움), 박대훈(5골 5도움) 등을 앞세운 충남아산은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전반 11분에 박대훈의 선제 골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14분에는 주닝요의 추가 골까지 터졌다. 충남아산은 전반 44분 박대훈의 골까지 더해 승리를 예감했다.
하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하던 대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대구는 전반 추가시간 고재현의 헤더로 한 골을 만회했다.
충남아산은 교체 투입한 데니손이 후반 23분 쐐기 골을 뽑아 K리그1 승격의 꿈에 부풀었다. 대구는 세징야가 구했따. 후반 41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세징야가 때린 슈팅이 충남아산의 골라인을 넘었다. 두 상황 모두 굴절되면서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방향으로 공이 흘렀다. 충남아산은 승리하고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구는 홈에서 반격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대구는 이번 시즌 K리그1 38경기에서 9승(13무 16패)밖에 거두지 못하고 11위에 머물러 승강 PO에 1부 생존의 운명을 걸어야 하는 신세가 됐다. 2014∼2016년, 세 시즌을 2부에서 보낸 아픔이 있는 대구는 2차전에서 역전을 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