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송교창·최준용
‘MVP 군단’ 위용 갖춘 KCC
휴식기 후 첫 경기서 5할승률 회복
1R과 다른 경기력 예고
프로농구 부산 KCC가 비로소 완전체 전력을 갖췄다. ‘허웅-송교창-최준용-이승현’의 국내 에이스 4인방이 모두 코트에 오르면서 1라운드와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인 KCC는 이번 시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2옵션 외국인 선수인 타일러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시즌 개막도 전에 전력 외 상태가 되면서 38세의 리온 윌리엄스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속공과 골 밑 돌파를 책임지며 KCC의 간판선수 역할을 해 온 송교창·최준용도 모두 부상으로 1라운드를 전부 결장했다.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해외 원정까지 겹치며 선수들은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이승현과 허웅, 디온테 버튼이 분전하며 KCC는 1라운드를 4승 5패로 버텼다. 국제농구연맹(FIBA)이 정한 A매치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9일 서울 SK전은 93-57로 크게 졌다. 허웅과 정창영이 15득점씩 책임졌음에도 외국인 선수 두 명이 합쳐서 6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득점 자원이 극소수인 탓에 유기적인 플레이가 진행되기 어려웠다.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침울한 분위기에서 휴식기를 맞이한 KCC는 전력을 한껏 끌어올려 돌아왔다. 부상에서 복귀한 송교창과 최준용이 단비 같은 지원군이 돼주고 있다. 복귀 직후라 아직 백 퍼센트의 컨디션으로 뛰지는 못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부담은 훨씬 줄었다.
KCC는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지난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4-81로 이기며 직전 경기 대패의 상처를 씻었다. 최준용은 23분 51초를 뛰며 5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송교창은 17분 40초를 뛰며 4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CC는 평균 리바운드 개수가 27.2개로 리그 꼴찌다. 1위인 수원 KT(43.3개)보다 16개가 적은데 9위인 안양 정관장(32.8개)과도 크게 차이 난다. 최준용과 송교창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득점 지원을 크게 할 수는 없어도 골 밑 싸움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KCC는 전날 경기에서 미출장한 전준범을 제외한 11명의 선수를 10분 이상씩 뛰게 했다. 일종의 ‘시험 가동’이다. KCC는 그동안 30분 이상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질 확실한 에이스가 부족해 고전했다. 1옵션 외국인 선수인 디온테 버튼의 폭발력도 여전히 아쉽다. 송교창과 최준용이 컨디션을 회복해 주전 대오에 합류해야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챙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