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영입전이 다저스의 독주? 여기 샌디에이고도 있다 “진정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는 경쟁자”

입력 : 2024.11.29 15:25
사사키 로키. 지바 롯데 SNS

사사키 로키. 지바 롯데 SNS

지난 겨울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굵직한 선수들을 모조리 데려왔던 LA 다저스가 이번 겨울에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자 돈폭탄을 투하, 다른 구단들을 긴장케하고 있다.

최근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8200만 달러에 영입하며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던 다저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 강화를 위해 선발투수 추가 영입을 고려 중이다. 그 중에서도 일본프로야구(NPB)를 떠나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사사키 로키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음 먹고 달려든다면 다저스는 사사키 영입전의 최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라는 막강한 경쟁자 때문이다.

MLB닷컴은 지난 28일 “사사키 영입전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두 구단의 경쟁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의 보도를 인용, 샌디에이고가 진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경쟁자라고도 했다.

사사키는 ‘양날의 검’이다. 최고 165㎞를 찍은 패스트볼은 MLB 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NPB에서 4시즌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이 2.10, 탈삼진 505개를 잡았다. 이번 시즌에도 10승5패 평균자책점 2.35의 좋은 활약을 했다. 여기에 NPB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 기록 등 자랑거리들이 많다.

사사키 로키. 게티이미지 코리아

사사키 로키. 게티이미지 코리아

하지만 사사키는 불안한 점도 있다. 잦은 부상으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워본적이 없다. 당장 올 시즌만 하더라도 상반신에 이상이 생겨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워야 했다. 역대 MLB에 진출한 일본 투수들 가운데 NPB에서 규정이닝을 단 한 번도 채우지 못하고 진출한 선수는 없다.

다만, ‘25세 미만의 일본 선수가 미국에 진출할 시 마이너리그 계약만 할 수 있다’는 미일 프로야구 협정으로, 사사키 영입에 큰 돈을 안들여도 된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이는 자금력에서 빅마켓 팀들에 밀리는 팀들 역시 영입에 도전할 수 있다는 뜻으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의미다.

사사키가 MLB 도전을 선언했을 때, 미국 현지에서는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로 다저스를 꼽았다. 부자구단이라 훗날 장기계약시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받을 수 있고, 또 일본 선수가 2명이 뛰고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다른 의견, 특히 샌디에이고행을 점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헤이먼은 “다저스 다음으로 가능성이 큰 팀이 샌디에이고다. 결국 두 팀 중 한 팀이 사사키를 영입할 것”이라며 샌디에이고도 강력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미국 매체들이 샌디에이고를 주목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첫째로는 주목도다. 다저스는 오타니,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나우에 스넬까지 영입하면서 그야말로 초호화 선발진을 구축했다. 5선발 한자리도 도전할 선수들이 많다. 또는 다른 에이스급 투수과 계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비하면 사사키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 꾸준히 등판해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최상의 요건을 갖췄다. 주목도도 다저스에 있을 때보타 훨씬 더 클것이고 비중 또한 마찬가지다.

다르빗슈 유의 존재 역시 사사키가 샌디에이고 향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둘의 인연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같이 일본 야구대표팀에 승선했던 다르빗슈의 조언으로 사사키는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였다. 이전까지는 패스트볼과 포크볼의 ‘투피치’ 성향이 강했는데, 슬라이더를 추가하면서 완성도가 높아졌다.

사사키 로키.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사키 로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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