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리그1 최고의 별은 조현우 “MVP 상금 어려운 아이들에게 쓸게요”

입력 : 2024.11.29 17:21
2024 K리그1 MVP 조현우 | 연합뉴스

2024 K리그1 MVP 조현우 | 연합뉴스

2024년 K리그 최고의 별은 울산HD 수문장 조현우(33)였다.

조현우는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대상 시상식 K리그1 MVP 부문 투표에서 감독(8표)과 주장(7표), 미디어(75표)에서 환산 점수 63.36점을 받아 수원FC의 안데르손(20.26점)을 따돌리며 선정됐다.

골키퍼가 K리그1 MVP에 선정된 것은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2번째다.

조현우는 올해 K리그1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40점만 실점하는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울산의 무실점 수비는 14경기였다. 조현우가 매 경기 놀라운 선방쇼를 펼치면서 시즌 도중 사령탑이 홍명보 감독에서 김판곤 감독으로 바뀐 울산이 2022년부터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또 울산은 조현우의 수상으로 3년 연속 MVP를 배출하게 됐다. 2022년 이청용, 2023년 김영권 그리고 조현우가 이 상을 받았다. 조현우는 역대 7번째 출산 출신 MVP이기도 하다. 조현우는 베스트 일레븐 골키퍼로도 선정돼 2관왕에 올랐다.

조현우는 “상상만 하던 MVP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면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생각난다. 아내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경기장에 나서라고 조언했다”고 활짝 웃었다.

조현우는 MVP 상금(1000만원)을 의미있는 곳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공 하나에 즐거워하던 어린 조현우가 떠오른다”면서 “오늘도 어려운 상황에서 축구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MVP 상금은 그런 아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현우는 자신의 MVP 수상이 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김판곤 감독님과 함께 선수들이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K리그1 4연패 도전을 다짐했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으로는 무서운 고교생 양민혁(18·강원)이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선정됐다.

양민혁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은 경쟁이 필요없는 수준이었다. 감독들의 투표에선 12표 중 11표, 주장에선 12표 중 10표를 받았다. 미디어 역시 116명 중 115명이 그를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지목했다.

양민혁이 압도적인 표심을 확인한 것은 올해 활약이 그만큼 화려했다는 의미다. 2006년생인 그는 준프로 계약으로 올해 강원에서 프로 데뷔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은 7위, 도움은 6위다. 양민혁은 MVP 투표에선 3위에 그쳤지만 베스트 일레븐 MF 부문으로 선정돼 2관왕은 놓치지 않았다.

양민혁은 “모두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모든 분들이 있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3도움의 안데르손은 최다 도움상을 받았고, 15골의 무고사(인천)가 득점왕에 올랐다.

4-4-2 전형으로 선정한 베스트 일레븐의 수비수 부분에는 이명재(울산), 박승욱(김천), 김기희(울산), 황문기(강원)가 뽑혔다.

안데르손과 고승범(울산), 오베르단(포항), 양민혁이 미드필더로, 이동경(김천), 이상헌(강원)이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은 우승팀 울산 김판곤 감독이 아닌 준우승팀 강원의 윤정환 감독(52)에게 돌아갔다. 우승팀이 아닌 팀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건 2005년 장외룡(준우승·당시 인천), 2010년 박경훈(준우승·당시 제주), 2020년 김기동(3위·당시 포항) 감독에 이어 4번째다.

윤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올해 K리그1에서 승점 64점으로 2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썼다. 강원이 지난해 이맘때 10위로 강등 위기에 몰려 승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는 것과 비교된다.

윤 감독은 “지난해가 지옥이라면 올해는 천당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면서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최용수 감독 대신) 중간(6월)에 들어오다보니 더 힘들었다. (무엇이 부족한지) 잘 알고 있었기에 올해 좋은 스타트를 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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