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가 멀티 공격포인트로 맹활약한 날, 올해 월드 베스트11 후보에도 포함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4’ 부문별 후보를 공개했다. 1991년 올해의 선수상을 제정한 FIFA는 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와 통합해 ‘FIFA 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시상하다 2016년부터 다시 발롱도르와 분리해 따로 시상식을 열고 있다.
전문가 패널이 후보를 간추린 남녀 최우수 선수·골키퍼·감독상과 월드베스트11 후보 등이 이날 공개됐다.
올해 후보군엔 한국인 선수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서 17골·10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으나 소속팀 성적 탓인지 제외됐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많은 주목을 받았던 김민재는 후반기 부진 등의 여파로 수비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에서 구보가 베스트11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끈다. 구보는 77명의 후보 중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구보는 지난 시즌, 라리가 30경기에 출전해 7골·4도움을 기록했다. 후보군에 세계적인 미드필더들이 쟁쟁해 구보의 베스트11 선발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에서는 구보와 함께 아시안컵 득점왕으로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알 사드)가 공격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구보는 이날 유로파리그 아약스전에서 공격포인트 2개를 올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구보는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팀 동료 안데르 바레네체아의 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40분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직접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한 구보는 페널티박스 모서리쪽으로 대각선으로 치고 들어온 뒤 박스 안에서 왼발슛을 날려 골망 구석을 갈랐다. 구보는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로부터 양팀 최고인 평점 8.7점을 받았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