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오퍼를 기다리고 있는 김하성. 2024시즌 부진했고, 어깨 수술로 내년 시즌 초반 결장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계약은 받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예상보다 시장 상황이 그에게 나쁘게 돌아가고 있지는 않다.
관건은 김하성의 행선지다. 이를 두고 과거 신시태티 레즈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단장을 지냈던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이 흥미로운 주장을 제기했다.
보든은 30일 디애슬레틱에 기고한 칼럼에서 “김하성과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할 팀은 어디일까”라는 팬의 질문에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가거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다시 계약할 것 같다”고 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일찌감치 김하성의 행선지 중 하나로 예전부터 꼽혀온 팀이다. 베테랑 유격수 브랜든 크로프드가 은퇴한 샌프란시스코는 마땅한 주전 유격수가 없는 상황이다.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지난해 잠깐 유격수를 맡아 좋은 활약을 하기는 했지만,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이 “피츠제럴드는 장기적으로 2루수로 가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유격수 영입 가능성을 드러냈다.
디애슬레틱도 지난 26일 김하성이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은 시점의 문제다.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영입할 이유는 12개 정도 된다”며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을 유력하게 보기도 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는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도 있고,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을 지도했던 밥 멜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강자로,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강팀이다. 올해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는 올랜도 아르시아였는데, 아르시아는 수비는 그럭저럭 잘 했으나, 타율 0.218과 OPS 0.625라는 스탯이 말해주듯 타격에서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애틀랜타 역시 이전부터 김하성의 행선지로 꼽혀오던 팀 중 하나다.
원소속팀인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친숙하고 적응도 필요없는 팀이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샌디에이고가 신청할 것이라 생각됐던 퀄리파잉 오퍼를 굳이 신청하지 않았다는 점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 영입을 그리 무겁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