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토트넘)에 대한 비판이 또 시작됐다. 이번엔 저조한 득점력으로 인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소식을 전하는 영국 매체 ‘홋스퍼HQ’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초반 손흥민은 득점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AS 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렸지만 올 시즌 13경기에서 4골에 그치고 있다”라며 “손흥민은 좌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득점을 터트리는 데 있어 힘겨움 모습이고, 기량 저하까지 의심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29일 로마와의 UE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5분 만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빅찬스미스도 있었다. 2-1로 앞서던 전반 35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흘렀다. 뛰어 들어오던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골대 위로 벗어났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였으나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 장면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과거 토트넘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던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해설 위원 폴 로빈슨은 “이것은 손흥민의 엄청난 실수다. 불과 6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공을 골대 위로 보냈다. 이렇게 좋은 찬스를 어떻게 놓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손흥민 정도 되는 선수가 이 찬스를 놓쳤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의 저조한 득점력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한 기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비록 오늘 손흥민이 득점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 4호 골에 불과하다. 손흥민의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자신감이 부족한지는 모르겠다. 손흥민은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그는 득점을 터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는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수고, 10년 동안 꾸준히 결정력을 보여줬다”라며 “하지만 현재는 부상 문제를 겪고 있다. 이제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답하며 손흥민을 감쌌다.
물론 손흥민이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 면에서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흥민의 폼이 저하됐다고 주장하기에는 어렵다. 올 시즌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공격의 중심이며 최근 허벅지 부상이 이어지면서 결장하는 경기가 많았다.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의 부상 관리를 철저하게 해주고 있다.
단순한 득점력 이상으로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 두세 명이 끌리며 자연스럽게 동료 선수에게 공간이 열리게 된다.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 제임스 매디슨의 골을 도울 때도 이러한 장면이 연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