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이 선수협 이끄는 회장 중책맡는다…“선배님들 자리에 흠집나지 않게, 천만 관중 팬 사랑에는 보답하고파”

입력 : 2024.12.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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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연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선발 투수 부문에서 수상한 KIA 양현종. 연합뉴스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연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선발 투수 부문에서 수상한 KIA 양현종. 연합뉴스

KIA ‘대투수’ 양현종(36)이 중책을 맡았다.

양현종은 1일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정기 총회에서 제 1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선수협은 프로야구 선수 820명(등록·육성·군 보류 선수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 달 20일부터 24일까지 회장 투표를 했다.

11대 회장을 맡았던 양의지(두산)와 12대 회장 김현수(LG)를 제외한 최근 5년 연봉 순위 상위 20명이 후보로 올랐다.

전체 투표 인단 중 총 52%가 투표를 했고 양현종은 이 중 3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결과가 나오자마자 장동철 사무총장이 양현종의 의사를 파악했다. 지난 2022년 투표 당시 처음 선출된 선수가 고사한 탓에 정기총회 자리에서 재투표를 진행했던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고심 끝에 선수협 회장직을 받아들였고 이날 김현수에게서 회장직을 넘겨받았다. 임기는 2년으로 2026년 겨울 정기총회까지 섭수협을 이끈다.

양현종은 준비한 취임사를 전했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하여 중책을 맡겨준 선후배,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2년 동안 선수협 회장으로서 솔선수범하셨던 김현수 전 회장님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선수협 회장이 된만큼 선수들 목소리 더 기울여서 장동철 사무총장님과 함께 후배들, 선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협 기를 김현수 전임 회장과 함께 흔들고 있는 양현종. 연합뉴스

선수협 기를 김현수 전임 회장과 함께 흔들고 있는 양현종. 연합뉴스

200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양현종은 미국프로야구 텍사스에서 뛰었던 2021년을 제외한 17시즌 동안 KIA 한 팀에서 뛰었다. KIA의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양현종은 이제 KBO리그 전체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한다.

양현종은 “앞으로 해야될 일이 분명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된다. 김현수 전 회장님이 ‘그렇게 부담가지지 않아도 된다. 필요할 때가 있으면 언제든지 도움을 주겠다’고 흔쾌히 말씀을 해주셨다. 부담이 조금 되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선수협을 이끈 회장들을 봐왔길래 부담이 적지 않았고 회장직을 수락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양현종은 “예전 선배님들이 꾸준히 좋은 선수협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셨다. 양의지 형, (김)현수 형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로서 많은 걸 느꼈다. 이제 이어받아야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예전 선배님들이 했던 자리에 흠집이 나지 않게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양현종은 이제 선수협 신임 회장으로서 많은 과제들을 풀어나가야한다. 올시즌부터 도입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와 내년 시즌부터 정식 도입될 피치클록에 대한 운영, 그리고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등 조율해야하는 안건들이 많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동철 사무총장은 물론 김현수 전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련 안건들의 중요도에 대해서도 체크했다. 양현종은 “ABS와 피치클록에 대한 안건들을 빨리 해결했으면 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달 6일 KBO와 선수협이 서울 도곡동 야구 회관에서 만남을 가졌다. 그런데 이날 회의에 오태곤(SSG), 김민수, 김민혁, 조이현(이상 KT) 등 4명의 선수만 참석해 아쉬움을 남겼다.

양현종은 “나도 선수협 이사였기 때문에 KBO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게 더 바람직하다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도 그 소식을 받았던 게 늦은 감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앞으로는 KBO와 여러가지 의견을 논의할 게 있으면 최대한 팀 주축 선수들과 양해를 구해서 목소리를 높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KBO와 구단이 2026년 도입을 놓고 논의 중인 ‘아시아쿼터’에 대해서는 “선수협 내부에서 논의를 더 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올시즌에는 1000만 관중을 달성하는 등 프로야구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양현종도 선수협 회장으로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느꼈고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그는 “올시즌 천만 관중도 넘겼고 많은 야구 팬들이 생겼다. 나도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 내년 시즌은 시작하기 전부터 팬분들에게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될 것 같다”라며 “지금 바로 어떻게 뭘 하기보다는 겨울 내내 사무총장님과 이야기하고 전지훈련가서 선수협 부회장들과도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천만 관중에 대해 보답해야할까’에 대해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 팬분들을 향한 감사함, 고마움에 더 신경써야되지 않을까”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협 부회장으로는 삼성 구자욱, LG 오지환, NC 손아섭, SSG 김광현이 선출됐다. 이들은 양현종 신임 회장과 함께 선수협을 함께 이끌어간다. 양현종은 “마음에 맞고 개인적으로도 의견을 함께 내세울 수 있는 선수들로 추천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현종은 이날 정기 총회에 앞서 열린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리얼글러브 어워드 투표에서도 선발 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양현종은 수상 후 인터뷰에서 전날 광주에서 열렸던 카 퍼레이드를 떠올렸다. 그는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팬분들이 많이 환영해주시고 축하해주셔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되나 싶을 정도로 놀라웠다. 우스갯소리로 ‘카 퍼레이드 또하고 싶어서 우승해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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