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데.. 이게 허리문제?

입력 : 2024.12.02 11:38
새움병원 강승연 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새움병원 강승연 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환자의 진료를 보면 “저는 다리가 아파서 왔는데 왜 허리 검사를 해요?” 묻는 경우가 있다. 엉덩이나 사타구니에 통증이 생겼을 때, 이 문제가 허리에서 온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에는 다리로 내려가는 여러 신경이 있기 때문에 신경을 건드리는 척추 질환이 발생하면 고관절 질환과 유사한 하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질환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허리에서 기인하는 디스크성 통증이나 척추관협착증, 척추 후관절 증후군 등의 척추질환이 있다. 통증은 주로 허리를 포함해 엉덩이, 다리, 발까지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면서 환자들은 다리, 발 등이 저리고 근육통이 온 것처럼 땡땡하다는 증상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염증이 심할 수록 날카로운 양상을 띠는데 전기가 오듯 찌릿하거나 칼로 찌르는 듯하다고 표현하며 허리를 굽히거나 펼 때 통증이 심해진다고 호소한다.

진단은 척추 신경을 확인하기 위해 MRI검사로 이뤄진다. 척추질환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비롯하여 비수술적 요법인 신경차단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신경차단술은 비수술적 치료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신경 주사 치료 중 하나이다. 염증이 있는 신경 부위에 긴 주사바늘을 이용해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신경의 부종이나 염증을 가라앉히고 이로 인해 통증 부위의 교감신경을 안정시켜 혈액 순환이 증가하고, 통증을 즉각적으로 감소시켜 준다. 신경차단술은 간단한 주사 치료로 회복 기간이 짧으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장점이 있다. 특히 약물치료, 물리치료에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시술 시 수술 때와 흡사한 환경에서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하게 소독 후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병원을 선택할 때는 해당 의료진의 임상경험, 병원의 청결도, 장비 등을 꼼꼼히 파악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차단술은 빠른 효과를 느낄 수 있으나, 해당 시술에 대한 믿음으로 허리통증이 발생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위험하다. 시술 후에도 잦은 스트레칭과 간단한 운동으로 허리 근력을 유지하고,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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