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서서히 뜨거워지는 가운데, 김하성(29)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 야구전문 매체 저스트 베이스볼은 1일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와 4년 5200만 달러에 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윈터 미팅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김하성은 이미 여러 팀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빠르게 계약하는 FA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이 계약할 만한 팀으로 샌프란시스코,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애틀랜타 등을 거론했다. 각팀의 상황을 설명하고 김하성이 필요한 이유를 전한 뒤 최종적으로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와 4년 5200만 달러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급은 아니지만 쏠쏠한 준척으로 평가받는다. 각종 매체들은 유격수로는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2위, FA 전체로는 20위권 안팎으로 보고 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4시즌 동안 540경기에 출전,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수비 능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맡을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타격에서도 일발 장타는 물론이고 뛰어난 선구안과 투수들과 내야진을 뒤흔들 수 있는 빠른 발을 갖춰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지난 8월 어깨 부상 후 9월에 수술을 받은 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즌 전 예상보다는 총액이 낮아질 것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예상보다 빠르게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김하성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예년과 달리 빠르게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블레이크 스넬(LA 다저스) 등 좌완 투수 FA 계약을 이뤄낸 보라스는 2일 우완 프랭키 몬타스와 뉴욕 메츠의 2년 3400만 달러 계약도 이끌어냈다. 최대한 시간을 벌어 협상하며 금액을 끌어올리던 과거와 달리 이번 스토브리그엔 관심을 보낸 팀과 속전속결로 계약을 이뤄내고 있다.
후안 소토, 피트 알론소, 알렉스 브레그먼 등 거물 고객을 둔 보라스가 대어들의 계약 전에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는 팀들을 상대로 빠르게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부상 여파가 있는 만큼 김하성이 시즌 전 예상 만큼의 거액은 받기 어려운 게 현실적인 상황으로 보인다. 계약 기간을 늘리는 쪽이든, 단기라면 액수를 높여 FA 재수를 노리든 선택의 시점이 다가왔다. 조만간 김하성의 선택과 결단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