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동시대에 최고 공격수로 활약한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과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의 상황이 비슷하게 흘러간다. 둘은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이적 루머로 연결됐지만, 성사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나이’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매체인 ‘트리뷰나’는 지난 2일 바르셀로나 내 소식통을 인용해 “데쿠 스포츠 디렉터가 장기적으로 미래를 책임져줄 수 있는 선수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손흥민과 살라흐는 바르셀로나 공격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다. 그러나 데쿠는 단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여러 시즌 기여할 수 있는 젊은 선수를 타겟으로 삼는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각 소속팀과 계약이 끝난다. 하지만 토트넘과 리버풀은 간판선수인 둘과 재계약을 하는데 소극적이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연장 계약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옵션을 통해 연장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진다.
살라흐 역시 리버풀이 재계약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에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리버풀은 살라흐 외에 버질 판데이크,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등 주축 선수들과 계약이 끝난다. 연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둘은 보스만룰에 따라 계약 종료 6개월 전부터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 된다.
변함없이 톱클래스 레벨의 기량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두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무료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서둘러 영입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르셀로나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면서 “커리어 마지막을 맞은 선수들을 영입하려면 종종 상당한 계약금이나 인센티브를 요구하는데, 그게 장기적으로 클럽에는 더 큰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살라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살라흐는 최근 이강인이 뛰는 파리 생제르맹과도 연결된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킬리안 음바페의 공백을 메울 카드로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는 살라흐를 주목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