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4선은 반대인데 대안이 없네···축구팬, 설문조사서 박지성·박주호 등 젊은 축구인 출마 기대

입력 : 2024.12.03 20:34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2월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관련해 축구협회의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2월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관련해 축구협회의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정몽규 회장 연임은 반대인데 아직은 마땅한 대안이 없네···.

축구팬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10명 중 6명이 반대했고, 찬성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그런데 마땅한 대안이 없어 박지성 등 ‘장외 후보’를 찾고 있다.

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축구 콘텐츠 기업 달수네라이브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에 반대하는 여론이 61.1%포인트로 집계됐다. 4선 연임에 찬성하는 비율은 22.3%였으며 16.7%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연임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약 3배 높게 나왔다. 연령대별로는 40대(70.7%)가 4선 연임에 반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50대(67.6%), 18~29세(63.5%), 30대(60.8%), 60대(54.9%), 70대(46.1%)가 뒤를 이었다. 4선 연임에 찬성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가 18~29세(14.9%)인 것도 눈에 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비판적인 여론을 받는 주된 이유를 물어본 질문에는 독단적인 운영 체계(30.8%)와 집행부의 무능력과 무원칙(27.1%)을 절반 넘게 선택해 특정 이슈가 아닌 전반적인 행정력을 지적했다. 이어 ▲감독선임 과정(16%)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8.6%) ▲기타/잘 모름(7.6%) ▲잘못한 일 없음(5.1%) ▲4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4.9%) 순서로 평가했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축구협회장 적합도를 조사한 설문에서는 회장직 출마를 공식화한 정몽규 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교수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언론과 축구팬들 사이에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나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 국가대표 박지성과 박주호 해설위원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정몽규 현 회장의 지지율은 7%로 허정무(19.5%), 박주호(13.1%)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문선 교수가 5.8%로 가장 낮았다. 다만, 이번 조사는 신문선 교수가 회장직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에 실시했다.

축구팬들은 협회 행정을 10여년 이끌어온 정 회장과 정 회장 체제에서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등을 지낸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야인 신문선 교수 등에 대해서는 썩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축구협회에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팬심은 60대인 과거 축구인보다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성이 지난달 14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성이 지난달 14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한국 축구 유럽파의 자존심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협회 행정 전면에 나서길 원하는 팬들이 많았다. 최근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축구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박지성은 마땅한 역할이 있다면 손을 보태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지성은 지난달 자신의 축구재단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축구를 위해서 뭘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내 능력도 능력이지만 환경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봐서 계속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과 함께 최근 협회의 부조리에 대해 쓴소리를 해온 대표팀 출신 젊은피 해설위원 박주호도 축구팬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아직 30·40대의 젊은 축구인이 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나타내진 않았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은 25일부터 27일까지이며,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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