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후폭풍’ 속끓는 연예계 “실화냐”···파장 이어질듯

입력 : 2024.12.04 11:53

계엄령 파장, 행사 연달아 취소

업계 반응도 황당해

배우 김수현과 가수 이승환. 경향신문 자료사진

배우 김수현과 가수 이승환. 경향신문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했으나 연예계에도 파장을 끼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예정된 행사와 방송 등이 취소되면서 혼선이 꼬리를 물었다.

4일 예정됐던 여러 연예계 행사가 취소됐다. 조말론 런던 측은 이날 “금일 예정돼 있던 팝업 사진 행사가 국가 비상 사태에 따라 취소됐음을 알려 드린다”며 “여러 비상 상황과 안전을 고려해 심사숙고 끝에 내린 선택으로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조말론 런던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 사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브랜드의 아시아 지역 앰버서더인 배우 김수현을 비롯해 스테이씨 시은, 우주소녀 여름 등의 참석이 잡혀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딘반 사진 행사도 같은 의미로 진행되지 않는다. 딘반 측은 이날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로 인해 부득이 하게 오늘 오전 예정됐던 매장 오픈 기념 포토월을 취소했다”고 했다. 배우 정은채, 남윤수, 김재영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볼 수 없게 됐다.

배우 서현진의 인터뷰 일정도 취소됐다. 서현진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트렁크’ 공개를 맞아 언론과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었다. 서현진의 인터뷰 일정 또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에 의해 취소됐다.

가수 이승환은 공연을 취소했다 다시 재개했다. 이승환은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 소극장데서 단독 콘서트 ‘흑백영화처럼’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계엄 선포에 의해 취소를 알렸다. 티켓 또한 전액 환불처리한다는 공지를 올린 것이다.

이승환은 또한 인스타그램에 “다행히도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가결됐지만 (윤 대통령이)이 계엄 해제를 선포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며 “빠른 해제가 된다면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자정을 넘긴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무장군인들이 국회본청 진입을 시도하자 국회 직원 등이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자정을 넘긴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무장군인들이 국회본청 진입을 시도하자 국회 직원 등이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 27분쯤 계엄선포를 해지했고 이승환은 자신의 단독 콘서트가 예정대로 진행됨을 재공지했다. 그는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 뵙겠다”고 덧붙였다.

연예계 행사뿐 아니라 지자체의 일부 행사 또한 연이어 취소가 결정되면서 혼선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며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복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겠다”고 했다. 계엄 선포 후 국회의원들이 국회로 모여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시켰고 윤 대통령은 국회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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