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vs 김상식’, 우승을 놓고 한국인 지도자들의 뜨거운 승부가 펼쳐진다···동남아 최대 축구 축제 미쓰비시컵, 오는 8일 개막

입력 : 2024.12.04 15:43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AFP연합뉴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AFP연합뉴스

베트남 대표팀의 김상식 감독. AFP연합뉴스

베트남 대표팀의 김상식 감독. AFP연합뉴스

동남아 최대 축구 축제인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에서 한국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펼쳐진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 우승을 놓고 뜨거운 한 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동남아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24 미쓰비시컵은 오는 8일부터 내달 5일까지 약 한 달에 걸쳐 동남아 전역에서 열린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이 지역 최고 권위 대회다. 동남아는 축구 실력은 동아시아보다 떨어지지만, 축구 인기는 동아시아 못지 않다. 특히 동남아 대부분 국가가 월드컵은 물론 아시안컵 무대를 밟기도 힘든 약체들이 많기에 2년에 한 번 열리는 미쓰비시컵에 쏠리는 동남아 팬들의 열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크다.

특히 2018년 대회 때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 대회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박 감독을 필두로 한국 지도자들의 동남아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

올해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인 지도자는 신 감독과 김 감독, 그리고 라오스를 이끄는 하혁준 감독의 3명이다. 대한축구협회 전임강사, 수원 삼성 피지컬 코치 등을 역임한 하 감독은 지난 8월부터 라오스를 이끌고 있는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86위에 불과한 약체인 라오스가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은 낮다. 결국 신 감독과 김 감독에게 포커스가 집중된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열린 2021년 대회와 2022년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신 감독은 2021년 대회에서는 태국에 패해 준우승했고, 2022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박 감독의 베트남에 패했다. 세 번째 도전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6일부터 발리에서 훈련하며 칼을 갈고 있다.

신 감독은 저스틴 허브너, 마르셀리노 페르디난, 라파엘 스트라위크 등 23세 이하(U-23)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꾸렸지만, 애초 A대표팀의 주축 또한 이들 어린 선수들이라 전력이 A대표팀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사상 최초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올려놓고 지난달에는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꺾는 등 확실하게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설령 이 대회에서 우승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감독은 상황이 반대다. 올해 5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김 감독은 이후 A매치 5경기에서 1승1무3패에 그쳤다. 아직 확실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축구협회는 이번 대회의 목표를 ‘준우승 이상’이라고 했다. 만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경질 여론이 불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같은 B조에 묶였다. 오는 15일 오후 10시 베트남 비엣트리의 푸토 경기장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10개 팀이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2위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 가운데, B조에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매우 유력한 4강 진출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1위를 해야 A조 최강이자 직전 두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태국을 4강에서 피할 수 있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처절한 승부가 예상된다.

베트남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김상식 감독이 지난 6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베트남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김상식 감독이 지난 6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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