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를 나눌 순 없다···BNK, 우리은행 대파하고 단독 1위 사수

입력 : 2024.12.04 21:37
부산 BNK 이소희(왼쪽)와 박혜진. WKBL 제공

부산 BNK 이소희(왼쪽)와 박혜진. WKBL 제공

올 시즌 숙적인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의 세 번째 맞대결, 승자는 변칙 수비와 3점 슛으로 무장한 BNK였다.

BNK는 4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69-50으로 이겼다. 우리은행에 공동 1위 자리를 내어줄 뻔했던 BNK는 이날 경기 승리로 단독 1위를 지켜냈다.

BNK 이소희가 26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소니아는 18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우리은행에서는 김단비와 이명관, 김예진이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잦은 턴오버로 공격 기회를 빼앗기며 점점 뒤처졌다. 우리은행은 이날 무려 16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단비 수비에 대한 매치업을 바꾸고 변칙적으로 들어가는 헬프 수비도 하면서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이 작전이 잘 들어맞았다. 박 감독은 경기 후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게임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내 줬다”라고 평가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후 “순위가 상위권에 있다 보니 선수들이 나사가 빠진 것 같다”라며 “우리가 좀 더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산 BNK 김소니아. WKBL 제공

부산 BNK 김소니아. WKBL 제공

BNK는 초반부터 긴 패스와 빠른 돌파로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이소희의 거침없는 외곽포가 BNK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소니아와 박혜진의 수비에 막혀 1쿼터 5득점에 그쳤다.

패스 루트가 막힌 우리은행은 턴오버를 당하며 공격권을 빼앗겼다. 김소니아는 변하정과의 매치업을 노련하게 뚫었다. 박혜진의 리바운드에서 시작해 이소희의 슛으로 마무리되는 BNK의 공격이 반복됐다. 김예진의 외곽포에 힘입어 점수를 좁힌 우리은행은 팀 파울 자유투를 더하며 추월했다. 김단비의 슛감도 다시 살아났다. 우리은행이 33-32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은 외곽 싸움이었다. 우리은행은 3쿼터 턴오버를 연발하며 좀처럼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사키의 코너 3점 슛 이후 김예진이 외곽포로 맞불을 놨다. 공수가 빠르게 전환되며 시소게임이 이어지다가 김소니아가 흐름을 BNK 쪽으로 가져왔다. 김소니아는 김단비의 수비를 달고 빙글 돈 뒤 먼 거리 페이드어웨이 3점 슛을 터트리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도 허무한 턴오버로 실점했다. 8초 바이얼레이션으로 넘어간 공격권은 이소희의 3점 슛으로 마무리됐다. 김단비마저 패스 미스로 공을 잃었다. 어시스트에 주력했던 안혜지도 김예진의 수비를 뚫고 드라이브인 득점에 성공했다. 완전히 흐름을 탄 BNK는 외곽포를 폭죽처럼 터트렸다. 우리은행은 4쿼터 2득점에 그쳤다. 결과는 BNK의 69-50 대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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