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모범 아쿼’ 파즐리…실력도 인성도 합격

입력 : 2024.12.05 12:31 수정 : 2024.12.05 13:18
파즐리가 지난 4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김상우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OVO 제공

파즐리가 지난 4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김상우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OVO 제공

삼성화재는 4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2라운드를 3위로 마쳤다. 12경기에서 5승7패(승점 18점)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치열한 중위권 다툼의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다. 현재 남자부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양강 체제 아래 최하위 OK저축은행을 제외한 4개 팀의 열띤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3위 삼성화재와 6위 KB손해보험의 승점 격차는 5점이다. 이 안에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이 있다. 삼성화재는 2024~2025시즌 7년 만의 봄배구를 노리고 있다.

올시즌 삼성화재의 공격은 이란 출신 아시아쿼터 날개 공격수 알리 파즐리(27)가 이끌고 있다. 파즐리는 우리카드전에서 양 팀 최다 32득점, 공격 성공률 63.04%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꽂아 넣고 있는 파즐리는 4일까지 득점 2위(224점), 공격종합 4위(성공률 52.88%), 블로킹 8위(세트당 0.295개), 서브 9위(세트당 0.205개)로 각종 득점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파즐리가 지난 4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승리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파즐리가 지난 4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승리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파즐리의 책임감을 높게 평가한다. 현재 삼성화재는 불가리아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블라디미르 그로즈다노프의 부진으로 고민이 깊다. 그로즈다노프가 왼쪽에서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파즐리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리카드전에서도 그로즈다노프는 1세트 이후 코트를 밟지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파즐리 쪽으로 공격 기회가 쏠렸다. 우리카드전 파즐리의 공격 점유율은 45.1%였다.

3세트까지 펄펄 날던 파즐리는 4세트부터 체력이 고갈돼 공격 성공률이 40%대로 떨어졌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전부 쏟아냈다. 22-20에서 퀵오픈, 23-20에서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24-21에서 백어택을 꽂아 자신의 손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그로즈다노프가 왼쪽에서 못 해주니까 본인이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한 것 같다”며 “절실함이 있는 선수다. 연습 과정에서도 뭐든지 습득하려고 노력한다”고 칭찬했다.

파즐리가 지난 4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파즐리가 지난 4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파즐리는 코트 안팎에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 감독은 “국내 선수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공격수가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파즐리가 하고 있다”며 “항상 겸손한 모습으로 연습에 임해주고 있고, 인성도 좋아서 젊은 선수인데도 팀원들이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는 “어려울 때 파즐리가 득점을 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엄지를 세웠다.

삼성화재와 대전 충무체육관을 함께 홈구장으로 쓰는 여자부 정관장은 2023~2024시즌 아시아쿼터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함께 7년 만의 봄배구를 즐겼다. 메가는 올시즌에도 정관장과 동행 중이다. 지난 시즌 V리그에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 성공 사례를 파즐리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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