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상민, 한화 김강민에 이어 LG 오승환…또 이런 일이 벌어질까

입력 : 2024.12.06 13:41
삼성 오승환

삼성 오승환

삼성이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보장 58억원, 인센티브 1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규정에 따라 최원태의 원 소속구단 LG에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3일 안에 넘겨야 한다.

최원태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김원중, 구승민(이상 롯데)과 함께 A등급에 포함됐다. 엄상백과 심우준, 허경민 등이 B등급이어서 보호선수가 25명이었지만, 최원태는 보호선수 명단이 20명으로 줄어든다.

보호선수 25명이라면 1군 엔트리(등록 28명) 중 외인 3명을 뺀 숫자가 25명이어서 사실상 퓨처스(2군) 선수가 지명 대상이지만, 보호선수가 20명으로 줄어들면 1군에서 쓸 수 있는 선수 5명이 지명 대상이 된다.

가뜩이나 리그 사정상 ‘뎁스’가 얇은 상황이어서 1군 선수의 유출은 전력상 타격이 될 수 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 중 코너가 빠진 상태여서 국내 선수가 28명이었다. 이 중 8명이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갈 수 없다. 여기에 육선엽 등 최근 몇년 사이 상위 지명 유망주들을 더하면 한국시리즈 멤버 중 보호선수에 들지 못하는 선수의 숫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LG 최원태. 연합뉴스

LG 최원태. 연합뉴스

LG의 전력 상황도 고려 대상이다. LG는 2023시즌 우승 당시 풍부했던 불펜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얇아지면서 3위에 그쳤다. 유영찬까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개막 초반 합류가 어려워지는 바람에 장현식을 FA로 영입했음에도 불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삼성이 2위, LG가 3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팀 모두 가을야구 더 높은 출발점을 위해 경쟁하는 입장이다. 자신의 전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일리그로 치러지는 KBO리그 특성상 상대의 전력을 깎는 것도 매우 중요한 전략이다.

삼성이 LG의 불펜 전력 강화를 막기 위해 투수들을 더 많이 보호할 인센티브가 있는 상황이다. 야수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LG의 마운드를 약화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오승환(42), 백정현(37·이상 투수), 박병호(38·1루수) 등을 20명 안에 포함시키면 유망주들이 팀을 옮겨야 할 수도 있다. 냉정하게 따지면 보호선수 명단에서 빼는 게 맞을 수도 있지만 자칫 지난 시즌 ‘김강민 파문’이 재현될 우려도 있다.

한화 김강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김강민. 한화 이글스 제공

SSG 랜더스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김강민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한화가 지명하면서 팀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크게 일었고, 김성용 단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과거 프로농구에서도 FA 서장훈을 영입한 KCC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민을 빼면서 삼성으로 이적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특히 오승환은 삼성을 대표하는 선수다. 2025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고, 연봉이 8억원이어서 LG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선택이지만, LG의 불펜 뎁스와 오승환의 노련미, 넓은 잠실 구장 등을 고려하면 완전히 불가능한 선택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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