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A등급 자유계약선수(FA)였던 최원태의 행선지가 결국 삼성으로 정해졌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최원태는 삼성에서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삼성은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연봉 합계 34억원·인센티브 합계 1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최원태는 구단을 통해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무엇보다 이종열 단장께서 열정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하 최원태는 2023년 전반기까지 키움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이지만 그래도 리그를 대표하는 20대 선발 투수로 인정받았다.
LG는 통합 우승에 도전했던 2023년 전반기 외야 유망주 이주형에 1라운드 지명권까지 얹어 키움에 주는 대가로 최원태를 얻었다. 하지만 최원태는 LG 유니폼을 입은 뒤 정규시즌에는 괜찮았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원태는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며 “매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은 던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항상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도움을 준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전소속팀 LG를 향한 작별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이제 최원태는 삼성의 우승을 위해 뛰어야 한다. 올해 삼성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비웃듯, 삼성은 신구가 잘 조화된 모습을 보이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최원태는 “(삼성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위를 했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무척 좋다고 들었고, 그 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올해 삼성 팬의 열정적 응원에 놀랐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삼성 팬들의 응원을 기대하기도 했다.
최원태가 삼성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홈구장에서의 적응이 절실하다. 삼성의 홈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짧아 홈런이 쏟아져나오는 구장이다. 최원태는 “야구장이 작긴 한데,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장 특성에 맞게 구종 선택도 다양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삼성에는 내야수 박병호와 전병우, 투수 임창민과 김태훈 등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수들이 많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 이재현은 서울고 후배다.
최원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혼자 살아야 한다. 삼성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밥이 잘 나온다고 했다. 많은 선수가 도와줄 것 같다. 친분 있는 선수들이 많아 든든하다. 밥도 안 가리고 잘 먹는다”며 웃었다.
한국프로야구(KBO) 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