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완료했다.
삼성은 6일 “파나마 출신의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재계약을 마친 데니 레예스, 르윈 디아즈에 이어 후라도를 영입한 삼성은 이로써 2025년 외국인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후라도의 영입 조건은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70만달러, 총액 100만달러다.
지난 2년간 키움에서 뛴 후라도는 KBO리그 통산 21승16패, 평균자책 3.01, WHIP 1.13을 기록했다.
KBO리그에 합류하기 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승16패, 평균자책 5.97을 기록했다.
삼성은 기존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작별하는 대신에 후라도를 선택했다.
코너는 올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었을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현역 메이저리그였기 때문이다.
올시즌 28경기에서 11승6패 평균자채 3.43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준수한 편이다. KBO리그 데뷔 첫 해부터 10승을 올렸다.
하지만 KBO리그에 적응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 때까지만해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였다.
지난 8월21일 포항 두산전에서는 마운드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이닝을 끝내고 공을 패대기쳤다. 포항에서 뿐만 아니라 홈구장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우리 선발 투수 중에서 제일 민감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시즌 막판에는 어깨 부상을 입어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부상은 선수 본인의 의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전승을 거둔 레예스와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반면 후라도는 KBO리그에서 2시즌 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2023시즌 30경기 11승8패 평균자책 2.65를 기록하며 키움의 선발진에서 홀로 버텼다. 올시즌에도 30경기 10승8패 평균자책 3.36을 기록했다. 2년 통산 투구이닝(374이닝)과 QS(43회) 부문에서 KBO리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은 후라도가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성적이 좋았다는 점을 높이 샀다.
지난 2년간 라이온즈 파크에서 5경기에 등판, 3승1패, 평균자책 2.91을 기록했다. 또한 2024시즌 전체 땅볼 비율 3위(53.3%)에 오른 점도 라이온즈 파크에 적합한 강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후라도는 영입 후보 중 하나였다”라며 “키움에서 풀린다는 사실을 알고 빠르게 선택을 했다. 그 선수의 마음을 사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후라도는 키움의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삼성과 계약할 때에는 새 외국인 선수로 계약해야한다. 그랬기에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올시즌 후라도의 연봉은 총액 130만 달러였다.
이 단장은 “후라도가 우리 팀에 와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당연히 내년에 보상을 해 줄 수 있지 않겠나”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로써 삼성은 리그 최강급의 선발 투수진을 구성했다. 외국인 투수 레예스-후라도로 원투펀치를 구성했고 기존 토종 에이스 원태인에 FA 계약으로 영입한 최원태까지 합류했다. 여기에 좌완 이승현과 이승민, 우완 황동재, 이승민 5선발 후보들도 많다. 올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삼성이 강한 선발진으로 내년 시즌 더 높은 곳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