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FIP 리그 1위였는데…심우준 영입 효과, 외야 수비력도 업그레이드 된다

입력 : 2024.12.07 06:33
7일 한화와 FA 계약을 한 심우준. 한화 이글스 제공

7일 한화와 FA 계약을 한 심우준.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2024시즌 팀 FIP(수비무관자책) 4.52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수비를 고려하지 않은 투수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은 4.98로 리그 5위로 떨어진다. KIA가 4.40으로 팀 평균자책 리그 1위를 기록했는데, FIP로 따지면 KIA는 4.76으로 리그 6위로 떨어진다.

한화의 수비는 굳이 ‘하이라이트’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꽤 오래 묵은 과제였다. 한화의 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투수 BABIP)은 무려 0.342나 됐다. 리그에서 가장 높았고, 가장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투수 바빕 1위는 삼성으로 0.310밖에 되지 않는다. 리그 타격 순위로 따지면, 타율 0.308을 기록한 고승민이 한화를 만나면 구자욱(0.343)이 된다고 볼 수도 있다.

수비 강화는 무척 절실한 목표였고, 한화가 스토브리그에서 내야수 심우준 영입에 적극적이던 이유다. 한화는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원(보장금액 4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KT 심우준. KT 위즈 제공

KT 심우준. KT 위즈 제공

심우준은 공격보다 수비에 더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데뷔 후 통산 OPS는 0.639, 조정 득점 생산력(wRC+)은 이번 시즌에도 75.5로 평균(100)에 한참 못 미쳤다.

하지만 유격수 수비력은 리그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탁월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 범위가 상당히 넓다. 수도권의 한 수비 코치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범위는 어떤 유격수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우준도 일단 ‘수비’에 집중한다. 심우준은 최근 스포츠경향 야구 유튜브 <최강볼펜>과의 인터뷰에서 “한화가 왜 저를 데려왔는지 잘 알고 있다”며 “안치홍 선배든, 아니면 다른 후배들이든 어떤 2루수와도 잘 맞춰서 최고의 키스톤 콤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우준 수비력의 장점은 역시 범위다. 심우준은 ‘수비측면에서 장점’을 묻는 질문에 “내외야 사이에 떨어지는 공 처리는 자신있다. 뒤로 뛰어가며 잡는 뜬 공이 특기”라며 “KT에 있을 때도 (김)민혁이나 (배)정대가 편안해 했다”고 웃었다.

한화 투수 가운데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투수 가운데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수비의 약점은 내야 뿐만 아니라 헐거운 외야진에 있다. 여전히 외야 3자리에 ‘주전’이 고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중견수가 가능한 외인을 찾고 있는 가운데 좌·우익수도 경쟁 중이다. 외야 수비가 아직 덜 완성된 상황에서 좌중간 앞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유격수의 존재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화 류현진은 올시즌 10승8패, 평균자책 3.87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11위, 다승은 공동 14위다. 하지만 FIP 3.67은 하트(3.10), 윌커슨(3.62)에 이은 리그 3위였다. 류현진이 다저스 수비진과 함께 했던 2019시즌, 류현진의 FIP는 3.10이었지만 평균자책은 2.32였고, 내셔널리그 1위였다.

심우준의 진심 “한화 25시즌 최종전은 KS” | 1타2피 타법 완성 올인 | 김경문 감독과 마캠에서 있었던 일 | 벌써 인싸? 한화 고참들과 삼시세끼 | 최강볼펜 134화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