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김이나·공유…탄핵정국 속 사상검증 당한 스타들

입력 : 2024.12.08 11:10
탄핵 정국에서 배우 임영웅과 나눴다는 DM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탄핵 정국에서 배우 임영웅과 나눴다는 DM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윤석열의 계엄령 파문 속 스타들이 사상검증을 당하고 있다. 대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국민사위’로 불리던 임영웅마저 거센 비판에 휩싸이는 등 엄한 곳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임영웅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 기념 사진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분노한 시민들이 그를 탄핵시키라며 여의도와 광화문 등에 모여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평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그의 일상 사진 업로드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임영웅과 나눈 DM이라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고, 이 게시물에선 한 누리꾼이 “이 시국에 뭐하냐”고 날선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고, 임영웅의 공식 계정은 “뭐요”라고 답했다.

이 누리꾼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했다.

이후 온라인에선 갑론을박이 일었다. 임영웅에게 “바른 청년 인 줄 알았는데 실망이다” “역사의식이 부족하다” 등의 지적이 쏟아졌고, 일각에선 “침묵도 자유”라며 연예인에게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을 강요하지 말라는 반박도 이어졌다. 또 해당 게시물이 조작된 것 같다며 연예인들이 DM을 일일히 확인할 리 없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작사가 겸 방송인 김이나.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작사가 겸 방송인 김이나.

그런가하면 작사가 겸 방송인 김이나도 누리꾼로부터 사상검증을 당해 일베(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논란에 해명해야헸다.

김이나는 8일 공식 SNS계정 댓글에 “일베에 들어가 본 적도 없고, 저는 아직까지도 그 출처가 일베인지 알지도 못한다”며 “저도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내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분노 속에 있는 시민 중 하나다”라고 적었다.

앞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집단 퇴장하자 대중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과거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이었다는 의혹에 휩싸인 김이나의 SNS에 몰려가 “계엄령 어떻게 생각하나?” “탄핵 찬성하나?” “2찍(국민의 힘 혹은 윤석열에게 투표한 이들을 가리키는 속어)이세요?” 등의 질문을 이어갔다.

김이나는 과거 인터넷 방송 채팅창에서 일베들이 자주 쓰는 단어인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한다는 의미의 속어), ‘좌장면’(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등의 단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입길에 오른 바 있다.

그런가하면 배우 공유는 20여년 전 인터뷰가 끌어올려져 곤혹을 치렀다.

배우 공유. 넷플릭스 제공

배우 공유. 넷플릭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다음날인 4일 공유가 과거 인터뷰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은 발언이 누리꾼 사이에서 재조명됐다.

누리꾼들은 공유의 역사 인식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고, 마침 넷플릭스 드라마 ‘트렁크’ 주연배우로 기자들과 인터뷰가 예정돼 있던 공유는 기자들 앞에서 이를 해명했다.

공유는 스포츠경향에 “20년 전 인터뷰인데 정치적 이슈나 상황이 있을 때마다 다시 언급되어서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유튜브 채널에선 내 의도와 의사를 전혀 말한 적 없는데 여러 해석들이 덧대어져서 나오기도 했다. 내 마음은 실제 그렇지 않다. 20년 넘게 이 연예계라는 곳에서 여러 상황을 접하고 겪고 있는데 그냥 솔직히 한 인간으로서 회의감이 든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난 그렇게 살지 않았고, (정치적 성향이)그렇지도 않다”며 “정확한 건 20대 초중반인 20년 전엔 지금보다 생각이 짧고 신중하지 못했다”면서 “어떤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신중함을 기해야 할 워딩이어야 했다”고 고백하면서도 “잘못된 윤리적·역사적 의식으로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3 사건에 대해 “나 역시 화나고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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