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하트 이제는 보내야 할 때··· 결단 임박한 NC

입력 : 2024.12.08 12:26
카일 하트. NC 다이노스 제공

카일 하트. NC 다이노스 제공

NC 카일 하트가 지난 9월25일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치고 공필성 당시 감독대행과 포옹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NC 카일 하트가 지난 9월25일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치고 공필성 당시 감독대행과 포옹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결별의 시간이 임박했다. 이번 시즌 NC 에이스로 맹활약한 외국인 좌완 카일 하트(32)의 미국 복귀가 현실화하고 있다. NC는 하트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 영입 과정에 있다. 그 역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미국 현지 매체 팬사이디드는 최근 하트를 ‘주목해야할 FA 투수 중 1명’으로 꼽으며 “오프시즌 16개 MLB팀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NC 구단 역시 하트와 동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MLB 구단들의 실질적인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꾸준히 소통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임선남 NC 단장은 8일 통화에서 “미국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 하트와 재계약이 쉽지 않아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트와 동행이 어렵다면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NC는 하트와 결별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에도 꾸준히 복수 외국인 투수와 접촉하며 대화를 이어왔다. 하트와 재계약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속도를 올리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하트의 미국 복귀가 사실상 현실로 다가온 이상 이제는 더 머뭇거릴 이유도 없어진 셈이다.

하트와 같은 좌완이 빈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영입한 우완 정통파 라일리 톰슨(28·등록명 라일리)과 시너지 효과를 생각할 때 다른 유형의 좌완이 이상적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라일리를 데려올 때도 하트와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좌우 균형을 생각했다. 하트와 재계약이 어렵다면, 대신 또다른 좌완을 데려와 라일리와 짝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하트가 미국으로 향한다면 NC는 3년 연속 외국인 1선발을 MLB 구단에 내주게 된다. 2019년부터 4년간 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드류 루친스키가 2022시즌을 끝으로 오클랜드와 2년 4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한국을 떠났다. 루친스키의 대체자로 데려온 에릭 페디가 지난 시즌 투수 4관왕에 MVP까지 석권한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페디는 MLB에서도 1선발 역할을 하며 가치를 인정받았고, 시즌 중반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그 페디를 대신했던 하트 역시 이제는 미국행을 앞두고 있다.

확실한 1선발 역할을 했던 하트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시즌 NC 선발 마운드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MLB 경력이 없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성적만 놓고 보면 썩 빼어나지 않았던 라일리가 어느 정도 활약을 할 지도 지금은 알 수 없다. NC는 라일리에게 미국 성적 이상의 기대를 걸고 있다. 평균 구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 구위가 워낙 좋고, 미국에서 들쑥날쑥했던 제구도 KBO 공인구를 쓴다면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거 KBO 공인구를 손에 쥐고 미국 시절보다 훨씬 좋은 공을 던졌던 루친스키와 라일리를 비교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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