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불끈 쥔 허수봉. KOVO 제공](https://images.khan.co.kr/article/2024/12/08/news-p.v1.20241208.9ec9ba6136c34bd484831a5b421a2146_P1.jpg)
주먹을 불끈 쥔 허수봉. KOVO 제공
허수봉(26·현대캐피탈)은 V리그 전초전 격인 컵대회에서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는 지난 9월 경남 통영에서 열린 컵대회 5경기 82득점, 공격 성공률 52.34%로 맹활약했다. 특히 대한항공과 결승에선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1개 포함 21득점으로 현대캐피탈의 5번째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 영광도 허수봉에게 돌아갔다.
허수봉은 지난 10월 개막한 V리그에서도 가장 돋보인다. 7일 기준 득점 4위(211점), 공격종합 1위(성공률 57.38%), 서브 2위(세트당 0.477개)로 남자부 최정상급 날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허수봉-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로 이어지는 현대캐피탈 ‘쌍포’는 이번 시즌 남자부에서 가장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활짝 웃는 허수봉. KOVO 제공](https://images.khan.co.kr/article/2024/12/08/news-p.v1.20241208.d79d618dcc884813b900543ac29c9d1e_P1.jpg)
활짝 웃는 허수봉. KOVO 제공
허수봉은 프로배구엔 흔치 않은 ‘고졸 신인’으로 2016~2017시즌 V리그에 데뷔한 아웃사이드 히터다. 큰 키(195㎝)에 좋은 신체 능력을 갖춰 입단 당시부터 주목 받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2020~2021시즌에는 전 경기에 출전해 602득점을 올리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격 성향이 강하지만 수비에서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엔 데뷔 첫 40%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소속팀과 국가대표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지만, 이번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지난 7시즌 동안 라운드 MVP로 딱 한 차례(2022~2023시즌) 뽑혔던 허수봉은 올시즌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 MVP까지 독차지했다.
에이스이자 팀의 주장인 허수봉은 코트 안팎에서 리더십도 발휘하고 있다. 아직 20대 중반으로 젊지만 문성민, 최민호 등 베테랑을 비롯한 선수단의 신뢰를 받고 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허수봉을 ‘최고의 동료’라고 평가했다.
![서브를 준비하는 허수봉. KOVO 제공](https://images.khan.co.kr/article/2024/12/08/news-p.v1.20241208.be457526dbbb4f7eb0a3c60d853229ef_P1.jpg)
서브를 준비하는 허수봉. KOVO 제공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함께 고공비행 중이다. 지난 6일 KB손해보험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3-0 완승한 현대캐피탈은 10승2패로 승점 29점을 쌓아 선두를 질주 중이다. 2018~2019시즌을 끝으로 우승하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창단 두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현대캐피탈은 총 5번의 정규리그 1위와 4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 달성한 통합우승은 2005~2006시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허수봉도 단 하나의 목표 우승만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