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만 가능한 꿈의 뇌전증 치료가 이제 한국에서도 실현될 것 같다. 최첨단 반응성 신경자극술(RNS, Responsive Neurostimulation)과 레이저열응고술 (LITT, Laser Interstitial Thermal Therapy)을 중국 저장대학교병원 BCI 연구팀이 자체 개발해 200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강남베드로병원의 신경외과 문하용 과장과 하상수 원장은 이를 한국에서 실현시키기 위하여 저장대학교병원을 방문해 수술실과 MRI실에서 실제 시술 방법을 배우고 왔다. 이들은 중증 난치성 뇌전증 치료를 위하여 발 벗고 나섰다.
지금 한국의 뇌전증 수술 환경은 매우 열약해서 수술이 필요한 많은 중증 뇌전증 환자들이 잦은 신체 손상과 30배 높은 돌연사 위험에도 방치되고 있다. 서울과 부산 이외에서는 뇌전증 수술을 받지 못한다. 게다가 뇌전증 수술의 중추 병원이었던 삼성 서울병원과 서울 아산병원은 수술 의사 부재와 뇌파 기사 지원 부족으로 뇌전증수술을 중단한 지 오래됐다.
암과 심장질환은 세계 최고지만, 의료 사각지대도 적지 않다. 그 나라의 의료수준은 소외된 중증 질환의 치료 환경이 대변한다. 뇌전증 수술을 받기 위해 중국, 일본에 가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미국에는 260개 뇌전증수술센터가 알래스카를 빼고 미국 51개주에 분포되어 어디서나 쉽게 뇌전증 수술을 받는다.
이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정부는 지역 거점병원들(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등)이 왜 뇌전증 수술을 못 하는지 원인을 찾고 해결해야 한다”며 “긴 수술 시간과 많은 인력이 필요한 뇌전증 수술 수가는 터무니없이 낮아서 모두 안 하려고 하는데 정부는 왜 모른척하고 있나”고 볼멘소리가 튀어 나온다.
뇌전증 수술은 30배 높은 뇌전증 돌연사율을 1~3배로 크게 낮추는 생명을 구하는 치료이다. 다행이 강남베드로병원이 뇌전증 수술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해 내년 3월에 세계적인 뇌전증수술 전문센터를 연다.
센터는 신경과, 신경외과 뇌전증 전문의, 뇌전증지원코디네이터, 전문간호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되고, 비디오뇌파검사실 4실은 국내 최고 시설로 설립된다. 병소절제 수술, 신경자극술(미주신경자극, 심부뇌자극), 고주파수술, 신경연결단절술 등 모든 종류의 뇌전증 수술을 시행하고, 중국 저장대학교병원과 협력해 미국에서만 가능한 레이저열응고치료와 반응성 신경자극술도 도입할 예정이며,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뇌전증센터와 함께 뇌전증 유전자치료도 시작한다. 강남베드로병원의 윤강준 원장은 뇌전증 치료를 최우선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수술을 위하여 헤매던 중증 뇌전증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는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 의사 부재로 2년 이상 밀린 뇌전증 수술 적체를 해소하게 됐다”며 “강남베드로병원 뇌전증센터가 한국의 난치성 뇌전증 치료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어서 어두운 바다에 등불이 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뇌전증도움전화는 무료 뇌전증수술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2024년 미국 뇌전증센터 가이드라인을 모두 지키는 병원이 단 한 개도 없다.
① 비디오뇌파검사실이 있어야 하고, 하루 24시간 내내 뇌파기사의 감시가 필요하다.
② 모든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반복해서 뇌전증 수술 회의에서 논의해야 한다.
③ 수술 대상 환자는 바로 수술을 의뢰하여야 한다.
④ 모든 종류의 뇌전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뇌전증병소 절제술, 신경연결차단술, 고주파치료, 레이저열응고술, 전극삽입술, 신경자극술 등)
⑤ 각 환자에게는 가장 좋은 수술법을 안내하고 그 병원에서 못하면 더 상위 병원에 의뢰해야 한다.
⑥ 뇌전증수술이나 전극삽입술을 못하는 병원들은 level-4 뇌전증 수술병원과 연계 시스템을 통하여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의뢰하고 수술병원-비수술병원 공동회의를 통하여 뇌전증수술을 시행한다.
⑦ 환자 수술을 의뢰받은 병원은 불필요한 같은 검사를 반복하지 말고 추가 검사에 대하여는 의뢰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