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임영웅 발언 비판…“집회시민들 모욕처럼 들려”

입력 : 2024.12.08 15:46
임영웅 ‘2025 시즌그리팅’ 포스터. 물고기뮤직 제공

임영웅 ‘2025 시즌그리팅’ 포스터. 물고기뮤직 제공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촛불집회 당시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며 DM 설전을 벌인 가수 임영웅의 발언을 비판했다.

황교익은 8일 SNS에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임영웅의 발언을 두고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에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 하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탄핵 정국에서 배우 임영웅과 나눴다는 DM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탄핵 정국에서 배우 임영웅과 나눴다는 DM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한국의 보통 연예인은 그렇게 살아가고, 이런 자세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에게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려면 서로 그 정도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설명했다.

정치적 견해가 갈리고 의견을 표출하지 않을 수 있을지언정, 시국에 관한 목소리를 내는 행위가 ‘정치인’에 한한 양 말한 것은 옳지 못하다는 해석이다.

임영웅은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과 DM으로 설전 벌인 내용이 공개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임영웅은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맞아 셀프 스튜디오에서 셀카를 촬영한 사진을 올렸고, 이와 관련해 누리꾼이 “이 시국에 뭐하냐”는 DM을 보내자 “뭐요”라고 답한 것. 이어 누리꾼이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 앞번 계엄령 겪은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고 지적하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했다.

이 게시글의 합성 및 조작 등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나, 소속사인 물고기뮤직 측은 묵묵부답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긴급 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기습적으로 선포했다. 국회는 4일 오전 1시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령 해지안을 가결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께 비상계엄령을 해제했다.

국회는 지난 7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었으나,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3명(안철수 김예지 김상욱)을 제외하고 모두 투표에 불참하는 집단행동에 나서 비난을 받았다. 결국 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 2(200석)에 미달해 탄핵소추안은 폐기됐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퇴진 및 탄핵요구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불참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곳곳에서 대규모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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