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유영찬 갑작스런 수술로 내년 전반기 공백 불가피
철수했던 FA시장 재참전…3+1년 10억대 계약 발표 임박
마무리 유영찬의 수술이 다 바꿔놨다. LG가 철수했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다시 뛰어들어 중간계투 김강률(36)과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
LG는 지난 6일 김강률 측과 만나 협상을 가졌다. 이미 계약조건을 주고받았던 양측은 이날 만남을 통해 사실상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계약규모는 3+1년에 10억원대 중반으로 전해졌다.
LG는 지난 11월11일 장현식을 4년 52억원에 영입하면서 불펜을 보강했다. 중간계투로는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맺어 불펜에 추가 영입 계획은 갖지 않았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거의 없는 상태라 어느 정도 규모 있는 계약은 맺을 수도 없는 상태다. 사실상 FA 시장에서는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유영찬이 다쳤다. 올해 LG 마무리를 맡아 26세이브를 거둔 유영찬은 지난 달 국가대표로 프리미어12에 참가하고 돌아온 뒤 메디컬테스트에서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을 판정받았다. 회복을 기다리는 데 3달이 걸리고 여기에 부상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지난 2일 받았다. LG 구단은 “개막후 한 두 달은 등판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내년 전반기까지는 유영찬 없이 경기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무리의 부상에 LG 불펜에는 다시 비상이 걸렸다. 공들여 장현식을 영입하자 또 필승계투조에 공백이 생겼다. 좌완 함덕주도 앞서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에 들어갔다. 최소 6개월은 걸릴 전망이다. 장현식을 영입했지만 김진성과 정우영까지 필승조 가능 자원은 다시 3명으로 줄었다.
이에 LG는 급하게 다시 FA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그 중 가장 ‘구위’가 좋은 김강률과 협상을 해왔다. 김강률 영입은 현장 요청이 아니라 유영찬 부상 이후 구단이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강률은 두산에서 마무리도 맡아 2021년 21세이브 평균자책 2.09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이 잦아 2008년 1군 데뷔 이후 통산 448경기에서 26승14패 46세이브 56홀드 평균자 3.81에 그쳤다. 2년 동안 부진했지만 올해는 53경기에서 2승2패 1세이 12홀드 평균자책 3.00으로 활약한 뒤 FA 자격을 얻었다.
현재 FA 미계약 선수 8명 중 투수는 김강률, 임기영, 이용찬, 문성현까지 4명이 있다. 모두 불펜 투수다.
김강률은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시즌이 많지 않다는 약점에도 구위에 있어서만은 그 중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FA C등급이라,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고 보상금으로 김강률의 올해 연봉 150%인 2억2500만원만 두산에 지급하면 된다.
김강률은 원소속구단 두산과 잔류를 놓고 협상하던 중 지방 한 구단, 그리고 LG까지 총 3개 구단과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LG가 계약기간과 총액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두산과 다른 지방 구단은 현재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LG는 주초에 김강률과 계약을 확정하고 영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