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현 정국과 관련한 부정적 반응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임영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네티즌과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네티즌 A는 ‘이 시국에 뭐하냐’는 메시지를 보냈고, 임영웅은 ‘뭐요’라고 대응했다. 이는 임영웅이 SNS에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한 물음으로 보인다.
이어 A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과거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니냐’고 따지듯이 묻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변했다.
A는 해당 메시지를 캡처해 온라인상에 공개했고, 이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상계엄은 그저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색을 드러내라는 게 아닌데 상식이 부족하다’ ‘본인도 국민 아닌가’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한편, ‘연예인이 목소리를 내는 게 의무도 아닌데 무례하다’ ‘애초에 메시지를 보낸 의도가 불순하다’ ‘현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등 옹호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중론은 ‘목소리를 내든 말든 자유지만, 저렇게 답변할 거면 답변하지 않는 게 낫다’는 것. 현 시국에 대한 발언을 강요하는 이들을 비판하면서도, 굳이 자극을 줄 수 있는 발언은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견이다.
푸드칼럼니스트 황교익도 임영웅의 답변을 지적하는 의견을 전하며 공감을 얻고 있다.
황교익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에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 하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의 보통 연예인은 그렇게 살아가고, 이런 자세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정 발언을 강요하는 네티즌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황교익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에게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려면 서로 그 정도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