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되자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까지 그 영향을 끼쳤는데 대표적인 것이 영화 ‘소방관’ 보이콧 움직임이다.
‘소방관’은 영화 ‘친구’ ‘똥개’ ‘암수살인’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4일 개봉했다. 영화는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다룬 소방관들의 희생을 그린 영화지만 약 4년이란 시간 동안 창고에서 숨을 죽여야 했다. 코로나19와 주연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적발이 그 원인이다.
곽 감독이 곽도원에 대한 원망까지 토해내면서 어렵게 대중을 찾은 영화지만 또 하나의 암초를 만나게 됐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부결로 폐기되자 이에 대한 여파가 곽 감독에게 끼쳤다.
곽 감독의 동생은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으로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에 불참한 이다. 곽 감독은 자신의 동생인 곽 의원의 선거 유세 활동에도 적극 동참해왔다. 곽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제22대 총선에서 부산 서·동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를 두고 곽 감독의 ‘소방관’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내란 영화’로 지칭하며 영화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곽 의원을 넘어 곽 감독에게로까지 향한 것이다.
‘소방관’은 1인 티켓 금액당 119원을 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에 현금 기부를 약속했는데, 온라인상에서는 이 또한 거부하고 “차라리 내가 직접 기부를 하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소방관’은 현재 예매율 1위를 지키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5일 차인 지난 8일 박스 오피스 순위는 2위로 누적 관객수는 74만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