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마스크 이지영, 리그 두번째로 많은 이닝 소화
후임 성장세 더뎌…포수 유망주 지명 등 육성 총력
최근 몇 년간 포수난을 겪던 SSG는 2023시즌 종료 후 포수만 3명을 영입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박대온과 신범수를 지명한 데 이어 올해 1월엔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키움에서 이지영을 영입했다. 추가로 자유계약선수(FA)로 김민식과도 잔류 계약을 했다. 2024시즌 주전 경쟁은 이지영, 김민식에 2002년생 조형우까지 삼파전으로 펼쳐졌다.
결과적으로 주전 포수는 이지영이 맡았다.
이지영은 올해 123경기에 출전해 리그 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914.2이닝을 소화했다. 볼 배합과 수비는 기본이고, 타격에서도 타율 0.279를 기록했다.
베테랑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계획과 어긋난 부분은 있다. SSG는 원래 1986년생 이지영의 경기 수를 조절하며 유망주 조형우에게 성장할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조형우는 기대만큼 자리를 잡지 못했고 5월 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결국 김민식이 주로 백업을 맡는 베테랑 포수진이 구축됐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이지영 의존도’는 더 커졌다. 조형우는 올시즌 19경기 출장에 그쳤다.
‘고령화 구단’ SSG는 올시즌부터 점진적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조병현(투수)과 고명준, 정준재, 박지환(이상 야수) 등 젊은 선수들을 여럿 발굴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젊은 포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조형우의 더딘 성장세가 아쉬웠다.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8순위)로 SK에 입단한 조형우는 그간 구단이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포수 육성은 내년에도 SSG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SG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 지명권을 이율예에게 쓰며 포수 유망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2024시즌이 끝난 직후엔 코치 경력이 풍부한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를 영입했다. 지난달 말까지 약 한 달 간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는 조형우, 신범수, 이율예까지 포수 3명이 참가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지영과 부담을 나눠가질 포수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 감독은 “다음 시즌엔 이지영과 절반(주 3회)씩 출장할 수 있는 포수를 만들어보자고 세리자와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조형우가 앞서가고 있고 신범수도 굉장히 열심히 했다. 이율예도 파이팅 넘치고 적극적인 선수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