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트로피’ 마저 석권한 셰플러 “올림픽, 플레이어스, 마스터스 우승은 특별”… 준우승 김주형 “셰플러에 많은 걸 배워”

입력 : 2024.12.09 12:40 수정 : 2024.12.09 14:34
스코티 셰플러(오른쪽)가 9일 바하마 낫소의 올버니GC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최종라운드에서 2연패를 달성한 뒤 시상식에서 대회 주최자 타이거 우즈와 손잡으며 기뻐하고 있다.  낫소|AFP연합뉴스

스코티 셰플러(오른쪽)가 9일 바하마 낫소의 올버니GC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최종라운드에서 2연패를 달성한 뒤 시상식에서 대회 주최자 타이거 우즈와 손잡으며 기뻐하고 있다. 낫소|AFP연합뉴스

“올해 우승한 대회중 올림픽,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스터스는 매우 특별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7승에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더한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 달러)마저 제패하고 완벽했던 한 시즌을 돌아봤다.

셰플러는 9일 바하마 낫소의 올버니GC(파72·744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로 9언더파 63타를 치고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 김주형(19언더파 269타)을 6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셰플러는 전반에 버디 4개를 잡고 2타차 선두로 올라선 뒤 후반에 5타를 더 줄이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셰플러는 우승상금 100만 달러와 함께 ‘호랑이 트로피’를 받고 “우즈가 직접 주는 상을 받는 것은 언제나 꿈만 같다”며 각종 자선에 앞장서는 골프황제에게 경의를 표했다.

타이거 우즈 이후 처음으로 한 해 내내 세계 1위를 지킨 셰플러는 올해 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5개 시그니처 대회에서 우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미국에 금메달을 안겼고, 부담없이 나선 이번 번외대회에서도 트로피를 들었다.

“2024년은 멋진 한 해였고, 매우 재미있었다”고 돌아본 셰플러는 어느 우승이 가장 의미있는지 묻는 질문에 “올림픽은 매우 특별했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연패와 두 번째 그린 재킷을 입은 마스터스는 최고로 특별했다”며 3개 대회에 큰 애정을 보였다.

셰플러는 가장 기억에 남는 라운드로는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직후 치른 PGA 챔피언십 2라운드(5언더파 66타)와 올림픽 최종라운드(9언더파 62타)를 꼽았다. 그는 “올림픽에서는 후반 9홀에 29타를 치고 금메달을 땄다”며 “올해 최고의 9홀 플레이”라고 돌아봤다.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9월)을 제패한 이후 두 달여 만에 출전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퍼트할 때 ‘집게 그립’을 잡고 많은 버디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올초 일자형에서 말렛 퍼터로 바꾸고 무적으로 변신한 셰플러는 오른손가락을 그립 위로 올리고 붓질하듯 치는 집게그립을 시험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그는 “집에서 연습하는 것과 압박감을 받는 대회중 플레이는 다르기에 이번에 시도해봤다”며 “편하게 느껴져 하와이 대회(2025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도 집게그립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1타차 3위로 밀어내고 준우승한 김주형은 “결과에 완전히 만족하지 않지만 긍정적인 면을 안고 돌아가게 돼 기쁘다”며 “올해 9승을 하고도 항상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셰플러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날 1타를 줄이고 공동 9위(8언더파 280타)로 마쳤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