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소토가 1조 원대 계약을 눈앞에 뒀다.
미국 ‘ESPN’은 9일(한구시간) “슈퍼스타 외야수 소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 983억 원) 규모에 입단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1조 원대 계약은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이다.
매체는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소토가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8억 달러(약 1조1487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라며 “메츠는 계약 기간 내에 모든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메츠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그러나 ESPN와 뉴욕 포스트 등의 MLB 전문 기자들이 소토와 메츠의 1조 원대 계약을 알리고 있다.
소토 전까지 프로스포츠 전세계 최고 계약은 오타니 쇼헤이(30)가 지난해 12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하며 기록한 10년 7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9200억 원)였다. 오타니는 계약 금액의 97%에 달하는 6억8천만달러를 계약 종료 후인 10년 뒤에 수령하는 ‘지급 유예계약’(디퍼)을 했다.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소토는 디퍼 계약을 하지 않았다. 명실상부한 ‘최고액 계약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토는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던 2022년 15년 4억4천만 달러의 다년 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그해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뒤 2023년 연봉 2300만 달러를 받았다. 뉴욕 양키스에서 뛴 2023년에는 연봉 3100만 달러를 받았다.
올해 소토는 뉴욕 양키스에서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88을 기록했고 볼넷을 129개나 얻었다.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소토에 대해 양키스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에게 뺏기는 결과가 나왔다.
MLB닷컴 등에 따르면 양키스는 소토에게 16년 7억6000만달러를 제안했는데, 메츠가 이보다 더 나은 조건인 15년 7억6500만달러를 제안해 합의에 성공했다. 연평균 연봉으로 따지면 메츠의 계약이 5100만달러로 양키스의 4750만달러보다 더 많다.
소토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계약금 7500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 뒤인 2029시즌이 끝난 뒤 옵트 아웃 권리를 행사하면 다시 FA가 될 수 있다. 메츠가 2030년 이후에도 소토와 함께 하고 싶다면 소토의 옵트 아웃을 막는 조건으로 연봉을 5100만달러에서 5500만달러로 올려줘야 하기 때문에 소토가 메츠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8억달러가 넘는 8억500만달러 계약이 된다. KBO리그가 주로 쓰는 ‘최대 금액’ 기준이라면 8억달러가 넘는 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