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외인 부상’ 걸림돌…‘새 얼굴’과 함께 넘는다

입력 : 2024.12.10 15:00 수정 : 2024.12.10 15:05
우리카드 새 외국인 선수 두산 니콜리치. KOVO 제공

우리카드 새 외국인 선수 두산 니콜리치. KOVO 제공

2024~2025 V리그는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 교체가 잦았다. 특히 남자부는 7개 구단 중 4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이 중 부진을 이유로 선수를 바꾼 팀은 OK저축은행뿐이다. 한국전력, 우리카드, 대한항공은 기존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어쩔 수 없이 ‘새 얼굴’을 찾았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팀은 한국전력이다. ‘쿠바 신성’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와 새 시즌을 준비한 한국전력은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팀의 주포인 엘리안이 현대캐피탈과 1라운드 경기에서 무릎을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팀 공격을 이끌던 엘리안이 빠지자 한국전력은 내리 5연패를 당했다.

대한항공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가로프. KOVO 제공

대한항공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가로프. KOVO 제공

1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3라운드 첫 경기까지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른 한국전력은 9일 기준 7승6패 승점 16점으로 5위까지 추락했다.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3위 우리카드(승점 19점·7승6패)와 승점 격차는 크지 않다. 한국전력은 최근 새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을 영입해 급한 불을 껐다. 마테우스는 13일 OK저축은행전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우리카드도 미시엘 아히(등록명 아히)의 부상으로 급히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V리그 최초 ‘외국인 주장’으로 코트 안팎에서 팀을 이끌던 아히는 발목 부상으로 6경기 만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1라운드 4승2패로 순항하던 우리카드는 아히의 공백 속에 2라운드 2승4패로 주춤했다. 우리카드의 새 외국인 선수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는 지난 7일 삼성화재전에서 25득점을 기록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현대캐피탈과 양강 체제를 구축한 대한항공은 발 빠른 판단으로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의 주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어깨 부상 여파로 2경기 출장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청부사’로 활약한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를 일시 교체 선수로 영입했다. 7경기밖에 뛰지 않은 막심은 남자부 득점 10위(160점)에 올라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회복 속도, 막심의 경기력 등을 종합해 남은 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선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GS칼텍스 지젤 실바. KOVO 제공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GS칼텍스 지젤 실바. KOVO 제공

여자부에선 꼴찌 GS칼텍스가 외국인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에서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아시아쿼터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가 모두 다쳤고, 이 중 와일러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남은 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돼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 같은 날 인대를 다친 실바도 흥국생명전 이후 결장 중이다.

외국인 선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난 V리그 구단들은 저마다 속도로 위기를 헤쳐가고 있다. 시즌 초반 여정이 꼬이긴 했지만, 이제 막 3라운드가 시작됐을 뿐이다. 팀을 정비해 봄배구를 노릴 기회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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