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도, 2024년에도 흥국생명 ‘13연승’ 중심엔 김연경이 있다

입력 : 2024.12.10 20:40 수정 : 2024.12.10 20:47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흥국생명은 2007~2008시즌 구단 한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13연승)을 세웠다. 김연경(36)은 당시에도 팀의 에이스였다. 김연경은 2007~2008시즌 개인 3번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제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김연경은 2024~2025시즌에도 리그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팀의 13연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18 25-18)으로 완승했다. 개막 무패 행진을 질주 중인 흥국생명은 종전 구단 기록과 같은 13연승을 달성했다.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유일한 ‘무패 팀’인 흥국생명은 승점 37점을 쌓아 선두 자리를 더 공고히했다. 2위 현대건설(승점 30점·10승3패)과 승점 격차는 ‘7’이다.

흥국생명이 2007~2008시즌 이후 17시즌 만에 기존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인 13연승을 질주할 수 있던 배경엔 ‘건재한 김연경’이 있다. 김연경은 2라운드까지 득점 5위(241점), 공격종합 1위(성공률 48.55%), 리시브 효율 2위(42.86%) 등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와 정윤주가 날개에서 힘을 보탰고,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와 김수지 등 미들블로커 라인도 탄탄하다.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흥국생명은 1, 2라운드에서 각각 3-1, 3-0으로 완파했던 페퍼저축은행을 3세트 만에 가볍게 제압했다. 첫 세트만 유일하게 접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상대 주포 박정아를 억제하지 못하면서 8-12로 끌려갔다. 추격의 신호탄은 역시 김연경의 몫이었다. 김연경은 8-12에서 퀵오픈 공격으로 페퍼저축은행 흐름을 끊었고 곧이어 이고은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10-12에서는 김연경의 유효 블로킹으로 공격 기회를 되찾아 투트쿠가 오픈 득점을 올렸다. 직후 김수지가 박정아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균형을 맞췄다. 세트 후반 흥국생명의 히어로는 피치였다. 피치는 23-24에서 이한비의 강타를 블로킹한 데 이어 24-24에서도 다시 한번 이한비의 공격을 가로막아 연속 득점했다. 치열했던 1세트는 페퍼저축은행 박사랑의 센터 라인 침범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흥국생명은 2세트 19-12에서 투트쿠의 시간차 공격으로 일찌감치 20점 고지를 밟았다. 23-18에서 투트쿠의 퀵오픈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24-18에서 상대 공격 범실로 2세트를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도 페퍼저축은행이 20점 고지에 오르기 전에 경기를 매조졌다. 24-18에서 상대 외국인 공격수 테일러 린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의 후위 공격이 라인을 벗어났고, 배구장엔 흥국생명의 13연승을 알리는 축포가 터졌다. 투트크가 18점, 김연경이 17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이틀 휴식 후 13일 화성 원정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구단 단일 시즌 최장 14연승에 도전한다. IBK기업은행에 이어 17일 정관장까지 꺾으면 20일 종전 기록을 가진 ‘라이벌’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여자부 최다 연승 신기록(16연승)을 작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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