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때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잖아!

입력 : 2024.12.11 08:42

이적생 듀오 전성현·두경민

나란히 부진·부상 거듭

마레이 복귀만으론 역부족

상승세 꺾인 LG 8위 추락

LG 전성현(왼쪽), 두경민 I 연합뉴스

LG 전성현(왼쪽), 두경민 I 연합뉴스

창원 LG의 시름이 깊어진다. 가까스로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와중에 부상 선수가 또 나왔다. 야심차게 영입한 에이스도 줄곧 결장 중이다. 지난 시즌의 돌풍은 간데없고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LG는 지난 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78-85로 졌다. 리바운드와 외곽포에서 가스공사를 압도하고도 잦은 턴오버와 파울 관리 실패로 대량 실점했다. 순위는 어느새 8위까지 떨어졌다.

현재 LG의 가용 전력은 시즌 개막 전 조상현 LG 감독이 구상한 이상적인 스쿼드와 많이 다르다. 지난 시즌 팀의 핵심이었던 이재도와 이관희를 각각 고양 소노와 원주 DB에 내어주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성현, 두경민이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득점력 강화를 위해 들여온 공격형 가드들이지만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은 74점으로 지난 시즌(83점)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파격 트레이드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은 이번 시즌 내내 LG의 약점이 되고 있다. 두경민은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존재감이 희미하다. 시즌 초반 허벅지 근육 파열로 3주 가까이 쉰 두경민은 지난달 30일 고양 소노와의 경기 도중 허리를 다쳐 또다시 회복기에 들어갔다.

지난 비시즌 무릎 부상으로 인해 회복에 전념했던 전성현은 시즌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다. ‘불꽃 슈터’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3점 슛 성공 개수도 확 줄었다. 두 베테랑 선수가 떠나간 에이스의 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니 경기력이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다.

LG에는 국가대표 슈터인 유기상과 민첩한 볼 핸들러 양준석 등 젊은 인재가 많다. 특히 유기상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9개의 3점 슛을 넣으며 전성현과 두경민 등 베테랑 슈터들의 빈자리를 톡톡히 채우고 있다. 높이와 슈팅력을 겸비한 아셈 마레이도 한 달간의 부상 공백 끝에 지난 5일 복귀해 득점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소수의 신인과 외국인 선수만으로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할 수 없다.

LG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었으나 가스공사에 다시 한번 꺾이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마레이가 복귀하자마자 전성현이 아프다. 릴레이 부상 이탈과 복귀가 반복되면서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전력 뎁스가 얇아 선수들의 체력 문제까지 겹칠 수 있다. 아쉬운 패배가 이어질 때마다 떠나간 베테랑 선수들의 잔상이 맴도는 이유다.

트레이드 때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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